삼성SDI “1분기 AMPC 첫 반영…보조금 확대·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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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PRiMX(프라이맥스) 배터리.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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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 1분기 실적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67억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미국 배터리 팩 공장 생산량이 반영된 것으로 향후 AMPC 확대와 하반기 이후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30일 열린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미국 법인 생산 제품이 AMPC 신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고,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생산된 제품에 해당하는 AMPC 금액 467억원을 일시 반영했다”며 “2분기부터는 매 분기에 발생하는 금액을 인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이 없지만, 팩 공장은 지난 2015년부터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서 가동 중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팩도 AMPC 신청 대상으로 보조금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2분기부터 AMPC가 매 분기 인식되고,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이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 AMPC 효과가 극대화돼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연내 보조금 수령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구축하고 있는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연내 조기 가동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삼성SDI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309억원과 2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29% 감소했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이미 확보한 수요 대응을 위해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신규 합작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46파이와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등 신제품 투자도 적극 계획하고 있어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 측은 전기차 수요가 하반기부터 회복, 점진적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6세대 각형 배터리(P6)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생산 일정에 대해 “전고체 배터리는 올해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으며 주요 소재 양산성 확보를 위한 기술 검증과 공급망 확보 계획을 수립해 2027년 양산을 준비하겠다”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올해 내로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완료할 예정으로 다양한 고객들과 내년부터 시작되는 양산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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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실적 추이. (자료=삼성SDI)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