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범죄도시4' 김무열, '함께 호흡하는 액션, 날 선 빌런의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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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상대배우와 팀원들의 신뢰 속에서 백창기의 날렵함과 정확함을 완성했다” 배우 김무열이 '범죄도시4' 빌런 백창기로서의 호흡을 이같이 되새겼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범죄도시4'의 빌런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김무열과 만났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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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극 중 최종빌런 격인 백창기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5년 전 마동석과 함께한 악인전과는 반대구도의 접근이 주는 재미는 물론, 단검 중심의 날카로운 액션을 핵심으로 한 대등한 위력의 빌런연기는 이전 편과는 다른 긴장감 어린 액션매력을 느끼게 한다.

또한 간결한 액션과 마찬가지로 평범함 속에 감춰진 듯한 날렵한 피지컬과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 눈빛 등 날선 분위기는 김무열의 새로운 액션전형을 가늠케 한다. 이는 기존 '범죄도시' 애청자들은 물론 김무열 팬들에게도 파격적인 신선함을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열은 인터뷰 동안 온화한 본연의 모습과 함께, 새로운 작품호흡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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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직전 소감

▲1년 전 촬영을 마무리했던 순간이 떠오르기도 하고,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궁금하기도 하다.

관객을 만나야 완성되는 게 영화인만큼, 다양한 피드백들이 기대된다.

-빌런 캐스팅으로서의 부담이 있었을텐데?

▲처음 제안왔을 때 동석 형을 향한 호감으로 승낙했는데, 대본을 받고보니 정말 어렵겠다 싶었다. 여느 작품과 달리 캐릭터 정의가 한 번에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배우와 팀원들을 향한 신뢰였다. 여느 현장과 달리 제가 지닌 연기고민들을 모두 털어놓고 해결할 수 있는 그러한 지점들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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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석도와 대등한 위력이지만, 상대적으로 스타일은 슬림하다. 백창기 캐릭터의 스타일 접근은?

▲처음 캐릭터연구할 때는 용병으로서의 흔적을 지닌 마초적인 근육질 남자를 떠올렸다. 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평범한 포인트를 강조하게 됐다.

5년전 '악인전' 호흡으로 느낀 것일 수도 있는데, 마석도와의 대등한 피지컬보다는 백창기로서의 날렵함과 정확함에 관점을 두는 것이 더 강렬할 수 있다고 이해됐다.

필리핀 현지에서의 액션감이나 비니착장 등 현실적인 감각들 모두 그러한 톤으로 접근했다.

-액션에서도 절제감에 신경썼다는데?

▲사람을 해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그러한 경험이 많은 '용병 출신 캐릭터'로서 티가 나야한다고 생각했다.

간결하고 빠른 액션포인트와 함께, 표정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신경썼다. 실제 현장에서도 액션에 따르는 표정변화 지점에 따라 재촬영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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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펀치액션과는 다른 간결하고 빠른 단검액션, 합을 익히는 데도 어려웠을 텐데?

▲검술도 베고 찌르는 등에 있어서의 액션차이가 있다. 그 부분을 감안해서 연기하는 데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다.

멧 데이먼의 본 시리즈,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 등에서 보이는 필리핀 검술 '칼리 아르니스'를 배웠던 기억을 토대로 관련 내용들을 이해하고, 합을 맞추니 마냥 어렵지는 않았다.

-액션배우로서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말, 실제로는 어떤지?

▲어렸을 때 동네에서 유행하던 태권도와 쿵후를 배웠고, 배우로서의 마음을 먹으면서 발레·재즈댄스·한국무용 등 몸쓰는 기술들을 배웠다.

특히 배우 초창기때 오디션 특기가 필요했을 때, 카포에라부터 택견이나 주짓수 등 아크로바틱 기술들을 어쩌다보니 배우게 되고, 관장님의 주선으로 카포에라 공연 투어를 다닌적도 있다. 하지만 액션배우를 꿈꾼 것은 아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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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창기-장동철(이동휘 분) 두 빌런의 호흡은 다소 감정적인 톤에 가까운데, 어떻게 설정됐나?

▲백창기는 시간과 계획, 보수 등에 철저한 용병 출신 설정답게 사업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반면, 장동철은 IT천재라는 설정에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소유욕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이 둘의 부딪침 속에서 백창기는 친구로서의 일말의 동정심과 지식인에 대한 위축 등의 정서에서, 뒤틀어진 수평적 관계에 대한 해결을 마음먹게 되는 수순을 밟아나간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장동철과의 사무실신에서의 감정연기가 쉽지 않더라.

-김지훈(조 부장 역) 배우와의 호흡은?

▲복싱선수 출신답게 주먹이 너무 빨라서, 맞는 연기가 늦을 정도더라(웃음). (마)동석 형 이후 액션을 보고 놀란 두 번째 배우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직은 초기단계기에 최대한 많이 도와드리면서, 함께 운동하고 쉬기도 하다보니 많이 친해졌다.

휴촬때 인적 드문데서 형은 쉐도우복싱하며 연기하고, 저는 운동을 옆에서 하는 등 함께 열정을 태웠다. 옆에서 보면 아마 무서운 사람들처럼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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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4' 백창기 연기로 느낀 점은?

▲작품은 물론 캐릭터 역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이다. 촬영 순간의 캐릭터로서의 외로움 이면에 치열하게 함께 고민하고 완성해가는 사람들, 모두의 존재를 깨닫고 위로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알고 있었던 '함께하는 작품'의 초심을 새롭게 되새기며, 상대와의 신뢰 속에서 작품을 완성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1000만 명 기대의 '범죄도시4', 바라는 점?

▲개봉 이후 1000만 돌파 시 하는 인터뷰라면, 1000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겠지만(웃음), 지금 시선으로서는 이 작품과 시리즈가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말 좋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것처럼 추억이 있는 '범죄도시' 시리즈로, 그에 일조하는 네 번째 편이 됐으면 한다. 그렇게 롱런하면서 새로운 제안이 주어진다면 적극 또 함께하고 싶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