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대학-지자체 결합한 '한국형 실리콘밸리…스타 기업 요람될까

서울대-관악S밸리 유니콘 기업·부경대-드래곤밸리 상장 기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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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대 인근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최근 새로운 창업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관악구)

낙후됐던 서울대 인근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최근 새로운 창업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와 관악구가 연계한 관악S밸리가 위치한 곳이다. 2018년 제로(0)에서 시작한 창업인프라는 2022년 16개소로 늘면서 급성장했다. 구는 관악 일대에서 활동하는 벤처창업 기업을 500여 개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벤처기업이 20~30% 늘었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장 빠른 성장세다.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운영하는 팁스(TIPS) 사업도 전 자치구에서 3번째로 많다.

대학과 지자체가 연계한 창업촌이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바탕으로 도약에 나선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표방하는 창업촌이 대학과 침체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서울대와 관악구는 2026년까지 총 1000개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관악 지역에서 1조 이상의 가치를 가진 유니콘 기업을 하나 이상 발굴한다. 관악S밸리는 관악 일대를 초기창업기업 메카이자 클러스터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남·판교에 밀집된 창업 인력을 관악으로 불러들이겠다는 것이다.

관악구 일자리벤처과 관계자는 “국내 유니콘 기업이 36개 정도인데 창업자 3분의 1이 서울대 출신임에도 관악 지역의 창업 여건, 공간 등이 조성돼 있지 않았다”면서 “전형적인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초기창업자가 모여드는 혁신경제도시로 탈바꿈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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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드래곤밸리는 대학이 지역과 함께 창업 전진 기지를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사례다. 2014년 당시 중소기업청의 신기술창업집적지역에 선정되면서 드래곤밸리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부경대는 부산시 창업지원센터가 입주해 시에서 육성하는 예비창업자를 함께 발굴했다.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추진하는 캠퍼스혁신파크 조성사업에 부경대가 선정되면서 부경대는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노린다.

현재 드래곤밸리에는 187개 기업이 입주해 대학과 협업하고 있다. 부경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창업 목표는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그동안 국립대 책무를 위해 인프라 제공 측면 등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코스닥 상장 교원창업 기업을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경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교원창업이 아니라도 부경대에 근간을 둔 스타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라며 “코스닥 상장기업 정도가 돼야 매출이나 고용 등 유발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완성 단계의 창업촌을 구축하지는 않았지만 주변 '밸리' 자원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숭실대는 4~5년 전부터 AI분야에 관심을 갖고 AI반도체, 모빌리티, AI 결합 서비스 분야의 창업을 키워왔다.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해 AI관련 기업이 집중된 숭실대-구로G밸리-양재AI허브를 잇는 트라이앵글 체계를 구성하고 협력체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숭실대는 동작구를 AI+X클러스터로 구축해 청년 창업의 요람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이나 해외진출까지도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계획”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모델을 성공시켜서 다른 나라로 기업을 진출시켜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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