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디지털 헬스케어 신사업을 재정비한다. 자회사를 통해 추진한 소비자대상직접시행(DTC) 유전자 분석 기관 승인이 미뤄지고, 협력업체와 계약도 종료된데 따른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테라젠바이오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본디스웨이 플러스'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본디스웨이 플러스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피부와 두피, 영양소, 개인 특성 등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습관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맞춤형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었다.
LG생활건강은 테라젠바이오와 협업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에도 보건복지부로부터 DTC 유전자검사역량 인증기관으로 승인받지 못했다. 현재 DTC 유전자검사역량 인증기관은 테라젠바이오, 마크로젠 등 10곳이다.
LG생활건강은 유전자 사업은 자회사 미젠스토리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2019년 마크로젠과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미젠스토리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사업 중단에 대해 선을 그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DTC 유전자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며 현재 본디스웨이플러스를 재정비하고 있다”며 “미젠스토리는 본디스웨이플러스와 별개 사업인 본디스웨이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사업 재정비를 통해 신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젠스토리 대표도 교체됐다.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김병윤 LG생활건강 연구기획 부문장이 미젠스토리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21년 14억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5.3% 성장해 2028년 42억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년 연속 역성장의 부진을 끊어내야 하는 이정애 대표 체제 LG생활건강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8048억원, 영업이익 48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3%, 31.5% 줄어든 수치다.
한편 LG생활건강이 본디스웨이플러스와 함께 추진하던 덴탈케어 컨시어지 서비스 '리치덴탈'도 현재 베타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