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 주문 즉시 배달이 가능한 'B마트'를 필두로 생활용품과 공산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한 '배민스토어'도 확장한다. 국내 배달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배민이 커머스를 중심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15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배민스토어 내 개인판매자(소상공인) 거래액은 지난해 5월 대비 7배 성장했다. 개인판매자 수는 약 600곳까지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 배민스토어에서 판매된 상품은 9만8000개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배민스토어는 입점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질적인 면에서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자랜드, 6월 삼성스토어, 7월 프리스비, 8월 홈플러스 등 대형 브랜드 셀러들이 잇따라 입점했다. 지난 1월에는 전통시장도 입점해 상품, 밀키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던 브랜드와 전통시장까지 입점사를 확대하면서 바로 배달받기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배민스토어는 배민이 2021년 12월 시작한 서비스다. 식료품, 꽃, 과일,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 등 다양한 상품을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해 배달받거나 직접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배민 앱에서 상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 기준 주문부터 배달까지 걸리는 평균 배달시간은 32.9분에 불과했다. 음식 배달처럼 상품을 집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배민 커머스 성장을 견인하는 B마트 또한 상품군이 다양화되고 있다. B마트는 지난해 기준 신선식품 비중이 35%까지 증가했다. B마트를 시작할 2019년에는 신선식품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 4년 사이에 비중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 등 식재료는 특히 B마트에서 선호가 높았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2020년에서 지난해까지 배민 B마트의 연평균 성장률은 70%에 달한다. B마트의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 금액도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배민은 올해 주력인 배달시장과 함께 신사업인 커머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고객 필요에 따라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장보기와 쇼핑을 하도록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점점 세분화되는 고객 구매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 구색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품 분석을 고도화하고, 지속적으로 셀러와 제휴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