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가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오는 6월 준공한다. 알룰로스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4배 가량 늘려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대응하고, 빠르게 커지는 대체 감미료 시장을 선점한다.
11일 삼양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현재 울산 공장에 짓고 있는 알룰로스 신공장을 오는 6월 준공한다. 지난 2020년부터 울산공장에서 알룰로스를 양산한 삼양사는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지금의 4배 가량 늘린다.
삼양사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으로 제로칼로리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삼양사의 지난해 기준 알룰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양산을 시작한 2020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됐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당류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하고, 이듬해 '트루스위트'라는 프리미엄 당 브랜드를 런칭했다.
삼양사의 알룰로스는 과당과 유사한 물성과 깔끔한 단맛을 강점으로 음료, 유제품, 소스, 시럽, 빙과 등 국내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200여개 제품에 쓰이고 있다.
삼양사는 특히 해외 판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미국 FDA의 '안전원료인증(GRAS)'을 획득하고, 북미 시장을 개척했다. 이듬해에는 '넥스위트'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GRAS는 식품 원료로 사용해도 안전한 소재를 등재하는 미국 최상위 안전성 인증 제도이다. 식품에서 분리한 미생물 속 효소를 이용해 만든 알룰로스가 GRAS에 등재된 것은 삼양사 알룰로스가 세계 최초다.
또 2022년에는 해상 운송에도 균일한 품질 유지가 가능한 '결정 알룰로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해외 수출에 유리한 것은 물론 기존 가루 설탕과 동일한 형태로 가공해 베이커리 등 여러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양사는 2022년부터 북미 등 해외로도 알룰로스를 수출하고 있다. 신공장 완공 후 생산능력이 갖춰지면 일본, 오세아니아 등으로 수출국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식품소재박람회에 참가하고 7월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식품소재전시회 등에 참가해 홍보할 계획이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