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황 속 할인·혜택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체류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마트는 모바일 농장 콘셉트의 앱테크 서비스 '이마트팜'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팜은 이마트앱 내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보상으로 열매를 키운 후 실제 상품으로 교환하는 온·오프 연계 서비스다. 선택한 상품은 이마트 매장에서 수령 가능하다.
사용자는 출석, 전단 보기, 리뷰 작성 등 간단한 미션만 수행해도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웃 농장 맺기 등으로 추가 보상을 얻거나 이마트 장보기 미션 등 특별 미션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마트는 베타테스트를 거친 후 내달 중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같은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는 최근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앱테크는 앱+재테크를 합성한 말로 애플리케이션 내 참여를 통해 부가 수입이나 혜택을 얻는 것을 뜻한다.
유통업계는 불황 속 인기가 높은 앱테크 방식에 게임 요소를 함께 담아 플랫폼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사용자를 게임·이벤트에 참여시켜 플랫폼 내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접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자사앱에 대한 화제성이 높아질 뿐더러 사용자 체류시간도 늘릴 수 있다. 활성화 효과 대비 비용은 적게 들어 효율성도 높다.
11번가는 지난해 앱테크 서비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11클로바'는 누적 접속 횟수 1억2800만회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1번가 모바일 앱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분)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었다. 11번가는 이달 초 쇼핑과 고양이 육성을 접목한 새로운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키티즈'를 공개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성장 배경에도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가 존재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고고매치' '머지보스' 등 미니 인앱게임을 통해 보상을 제공한다. 테무 또한 물고기를 키우는 '피쉬랜드'를 통해 무료 선물과 수십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