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늦은 시간 퇴근하는 직장인과 첫차로 출근하는 미화원, 경비원 등에게 호응을 얻으며 민생맞춤형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합정역~동대문구간(9.8km)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지난해 12월 4일 운행을 시작한 이후 일 평균 100여명, 현재까지 6400여명 승객이 탑승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이디어로 추진하는 새벽 자율주행버스도 올해 10월 운행을 앞두고 법적 절차인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진행 중이다. 출퇴근 인구가 많은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편도 기준 25.7km)에 이르는 비교적 긴 구간을 운행 예정이다.
새벽 자율주행버스는 현재 시내버스 평균 첫차 시간인 3시 50분~4시보다 최대 30분 빠른 3시 30분경에 출발한다. 경비원, 미화원을 비롯한 필수노동자에게 편안한 출근길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년에는 새벽 자율주행버스 운행 노선을 상계~강남 등으로 확대하는 등 새벽 첫차 혼잡이 심한 노선에 지속 투입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서울로 출퇴근이 불편한 수도권 지역을 운행하는 급행 광역 자율주행버스,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교통소외지역을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 등 다양한 맞춤형 자율주행버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올해 7월부터는 서울시가 운행 중인 모든 자율주행버스를 무제한 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버스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환승할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무료로 제공되던 자율주행차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체험용이 아닌 수도권 정식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서울시 자율주행버스는 국토부 '자율차 서비스 지원 사업 공모' 우수 사업으로 선정,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인 국비 5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전국을 선도한 서울시 자율주행 정책이 국내를 넘어 세계 모빌리티의 혁신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민간의 기술과 산업발전 지원, 빈틈없는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등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