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정보를 찾느라 긴 시간을 허비한 적 있을 겁니다. 무엇을 중점으로 봐야 할지 참 애매하죠. 핵심 사양을 알게 되더라도 이게 도통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지 않기도 합니다. 전자 제품 구매 가이드 알려주는 남자, 줄여서 '전구남'에서는 전자 제품 구매에 필요한 유익한 핵심 정보만 추려서 제공하려 합니다.
바쁜 일상 속 청소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가끔은 누군가 대신 청소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그렇다면 로봇청소기 구매를 고려해 보세요. 로봇청소기가 있으면 굳이 시간을 내지 않아도 집안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거든요. 단 아무 제품이나 사면 안 됩니다. 사양을 꼼꼼히 살펴보고, 내 집에 딱 맞는 제품을 골라야 후회하지 않아요.
✔ 전구남 ‘로봇청소기 편’을 보면 이런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요.
1️⃣ 청소 방식
2️⃣ 매핑 센서
3️⃣ SLAM
4️⃣ 흡입력
5️⃣ 필터 등급
6️⃣ 사용 시간
7️⃣ 부가 기능
🧹 ‘흡입+물걸레’ 모두 갖춘 제품을 고르자
바닥 청소는 크게 흡입과 물걸레질로 나뉩니다. 먼지를 쓸고 걸레질로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잖아요. 로봇청소기는 먼지 흡입, 물걸레질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해요. 청소 방식은 제품마다 달라요. 먼지만 흡입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물걸레질 전용 로봇청소기도 있죠. 두 기능을 함께 갖춘 기기도 존재하고요.
😎 예전에는 흡입 전용, 물걸레질 전용 로봇청소기가 따로 존재했는데요. 요즘에는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아니, 이 방식이 대세에요. 이전에는 고급 제품만 흡입+물걸레 기능을 동시에 제공했는데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있답니다.
🧹 로봇청소기의 핵심은 ‘매핑 센서’
로봇청소기가 집 안을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는 건 매핑 센서가 있기 때문이에요. 매핑 센서란 실내 지도를 생성하는 데 쓰이는 부품이에요. 로봇청소기는 이 센서로 주변을 쓱 스캔한 뒤, 가상의 지도를 만들죠. 이와 함께 로봇청소기는 청소할 때 주행 센서로 장애물과 추락 상황을 피합니다. 주행 센서는 일종의 보조 센서라고 보면 됩니다.
센서는 할 말이 좀 많아요. 센서를 기준으로 로봇청소기 세대를 구분하거든요. 1세대 로봇청소기는 적외선 센서만 탑재했습니다. 적외선을 쏜 다음 돌아온 반사광으로 장애물과 거리를 측정했죠. 성능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어요. 이때는 매핑 기능도 없었습니다. 2세대는 자이로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외워서 청소했어요.
카메라를 탑재한 3세대부터는 사정이 나아졌어요.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촬영해서, 공간을 파악하기 시작했거든요. 제대로 된 로봇청소기는 LDS(Laser Distance Sensor) 센서를 탑재한 4세대 제품부터입니다.LDS 센서는 레이저를 쏜 다음 물체에 맞고 돌아온 시간을 측정해서 거리를 측정하는데요. 이를 토대로 실내 지도를 만듭니다. 장애물 파악용으로 쓰인 1세대 적외선 센서랑 달라요. 정확한 매핑 능력을 갖추게 된 거죠. 이때부터 성능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 LDS 매핑 센서를 탑재한 제품을 고르세요. LDS 센서를 탑재한 제품은 사전에 가상의 실내 지도를 그려서, 빠트리는 곳 없이 꼼꼼하게 청소합니다. 청소할 구역을 미리 파악하고 있으니, 청소 속도도 빠르고 장애물도 잘 피합니다. 더 비싼 값을 치를 필요도 없어요. 요즘에는 제품 상당수가 LDS 센서를 달고 있으니까요.
단 센서만 좋다고 끝이 아닙니다. 어떤 주행 센서를 탑재했는지 살펴보세요. 최신 제품에는 정확한 청소를 위해 카메라나 ToF(Time of Flight) 센서가 탑재돼 있습니다. ToF 센서는 빛을 쏘고 돌아온 시간을 계산해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에요. 장애물 파악에 도움을 주죠. 이외 파손을 방지하는 추락 방지 센서가 탑재된 제품이 좋습니다.
🧹 SLAM 미지원 제품은 No
집안 구조를 파악하는 매핑 능력은 슬램(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이라는 기술과 함께해야 빛을 발합니다. 슬램은 우리말로 ‘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이라는 뜻인데요. 센서로 획득한 정보로 주변 구조를 파악하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에요. 쉽게 말해 현재 위치 탐색 기술이라고 생각하세요.
😎 슬램을 갖춘 로봇청소기는 실내 구조와 현 위치를 알고 있기에, 청소 효율이 좋아요. 공간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계산해서 움직일 수 있어 청소 시간이 줄어듭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슬램을 지원하는 제품을 골라야 하는 이유죠. 참고로 로봇청소기는 슬램과 더불어 바퀴 회전 수 등 부가 정보를 결합해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요.
🧹 청소기의 기본은 흡입력
로봇청소기를 살 때는 흡입력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흡입력이 좋아야 큰 이물질을 빨아들일 수 있어요. 흡입력은 파스칼(Pa)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요.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은 보통 2000~6000Pa 사이입니다.
😎 자신에게 맞는 흡입력을 갖춘 로봇청소기를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2000Pa 정도만 돼도 좁쌀처럼 비교적 큰 이물질을 흡입할 수 있어요. 먼지나 머리카락은 당연히 빨아들이고도 남죠.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3000Pa 이상 제품을 선택하세요. 사료 알갱이도 흡입 가능하거든요.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로봇청소기는 최대 흡입력이 5000Pa을 넘습니다.
🧹 필터 등급도 살펴보자
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는 먼지통에 달린 필터에 걸러집니다. 로봇청소기도 같은 방식을 사용해요. 흡입-필터-공기 배출의 과정을 거치죠. 그러니 로봇청소기를 살 때는 필터 등급도 한번 살펴보세요. 로봇청소기는 헤파 필터를 사용하는데요. 헤파 필터에는 등급이 있어요.
😎 헤파필터는 크게 세미헤파, 헤파, 울파로 구분합니다. 세미헤파는 다시 E10~E12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E10 필터는 1µ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미세먼지를 최대 85%까지 걸러요. E11과 E12 필터는 0.5µm 먼지를 95%, 99.50% 제거해요. 로봇청소기는 E11 등급 이상 세미헤파 정도면 충분해요. 헤파는 공기청정기에, 울파는 산업 현장에 주로 쓰여요.
🧹 집 크기에 맞는 제품 골라야
로봇청소기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무선 제품입니다.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보통 전자 제품은 배터리 용량을 보는데요. 로봇청소기는 최대 가동 시간을 봐야 합니다. 흡입력 등 사양이 제각기라 배터리 용량만으로는 사용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거든요. 다행히 대부분 로봇청소기 제조사는 사용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안내합니다.
😎 로봇청소기 청소 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집 크기가 10평 이내라면 30분 정도 걸려요. 20평대 집은 1시간 내외, 30평대는 적어도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 집이 이보다 크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이를 고려해서 제품을 고르세요. 보통 로봇청소기는 1~2시간 정도 움직입니다. 고가 제품은 3~4시간까지 가동해요.
충전 독이나 스테이션이 있는 로봇청소기는 청소 중에 배터리가 부족하면 알아서 충전하러 갑니다. 충전이 끝나면 다시 청소를 시작하죠. 이런 기능이 있다고 해서 배터리가 작은 제품을 고르면 곤란해요. 로봇청소기는 청소 시간이 길어요. 충전하고 다시 청소를 시작하면 청소를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겠죠. 웬만하면 집 크기를 고려해서 사용 시간이 긴 고르세요.
🧹 있으면 좋은 부가 기능 두 가지
로봇청소기도 전자 제품이다 보니, 여러 편의성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그중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기능이 있는데요. 바로 전용 앱과 스테이션입니다. 전용 앱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로봇청소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해줘요. 매핑한 집안 구조는 물론 어느 구역을 청소했는지도 보여줍니다. 청소 금지 구역 설정, 카메라로 집안 살피기도 가능해요.
스테이션은 충전 독의 발전된 형태라고 보면 돼요. 스테이션은 로봇 청소기 충전, 자동 먼지 비움, 물걸레 세척 건조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해요. 로봇청소기는 먼지통 크기가 정말 작은데요.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이 있으면 알아서 비워줍니다. 물걸레는 가만히 두면 악취가 나서 골치아픕니다. 세척 건조 기능이 있으면 이를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 전용 앱은 사실 크게 살펴보지 않아도 됩니다. 로봇청소기 브랜드 상당수가 전용 앱을 지원하거든요. 스테이션은 조금 따져봐야 해요. 똑같이 스테이션을 갖춘 제품이라도, 제공하는 기능에서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먼지통은 자동으로 비워주는데, 물걸레 건조 기능은 지원하지 않을 수 있어요. 스테이션이 아예 없는 제품도 있고요.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