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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작가가 어려서 즐겨하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쓴 '우주기사 3077'은 독특한 배경과 탄탄한 스토리로 심사평가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원 작가는 대상 수상으로 글쓰기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수상 소감은.

▲감개무량하다. 특히 수상 소식을 접한 장인어른, 장모님, 이모님, 형님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 또 마음도 편안하다. 작가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업으로 삼고 살아간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을 쓸 때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늘 불안하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장편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대상으로 선정되니 인정받았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작품을 소개해달라.

▲머나먼 미래 광활한 우주에는 인간, 엘프, 드워프, 오크 등이 저마다 방법으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사도에 죽고 사는 중세시대 기사 가문의 후계자 '유진 블랙'이 이 곳으로 타임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단순히 중세 기사의 좌충우돌 우주시대 적응기가 아니라 우주 괴물 '버그'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내는 영웅서사시이기도 하다.

-집필 계기는.

▲어린 시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며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종족이 생존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로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다. 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에이리언'을 통해 우주 괴물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갖게 됐다. 이런 요소들이 작품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수상 의미는.

▲아내에게 작은 글재주를 믿고 공모전에서 1등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쓰디쓴 잔을 마셨다. 그런데도 아내는 나를 계속 믿고 지원하며 응원해줬다. 덕분에 타 공모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면서 바랐다. 언젠가 공모전 1등을 해서 아내에게 했던 말을 지키고 싶다고 말이다. '우주기사 3077'이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바람을 이뤘고,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

아내뿐만 아니라 작가로 성장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준 이모님, 여러모로 지원해 주며 기도해 준 장모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을 베풀어 준 존경하는 장인어른, 항상 배려해주고 신경써 준 형님, 어린 아들까지,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이번 수상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은.

▲이해날 작가과 디다트 작가 작품을 좋아한다. 이해날 작가 작품은 '국회의원 이성윤' '검사 김서진' '판사 이한영'을 재미있게 읽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몰입감 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다. 디다트 작가 작품은 '일구이생' '마운드 위의 절대자' 'BJ 대마도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시원시원한 극한의 사이다 전개로 웹소설을 정석을 보여주는 작가라 본받을 점이 많다.

-향후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우주기사 3077'을 안정적으로 집필하기 위해 생활 루틴에 조금 변화를 줄 계획이다. 목표는 취미이자 직업인 집필 활동을 건강하게 이어가며 소중한 가정을 책임지는 것이다.

-SF/판타지 공모전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웹소설에서 SF 장르는 비주류로 통한다. 무척 재미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SF 작품은 물론 SF 요소를 일부 도입해서 성공한 작품이 있는데도 비주류로 여겨진다. 장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SF는 분명 재미있는 소재니까. 그런데도 SF 장르가 비주류인 건 웹소설 작가들이 도전할 기회나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모전은 SF장르를 쓰고 싶은 웹소설 작가들에게 불모지에 핀 꽃과 같은 기회의 장이 돼주었다. 앞으로도 SF/판타지 공모전이 꾸준히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