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이 성장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도 손실 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카테고리 확장과 수수료 정책 등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크림의 매출액은 1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도 약 90% 줄어들었다. 덩치는 키우면서도 수익성은 개선해 손실 폭을 줄인 모습이다.
크림은 지난 2022년 말부터 외형확장과 더불어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수수료 인상 정책과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효과로 지속적으로 거래 건수가 늘고 있다. 실제 뷰티, 테크, 럭셔러리 등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며 브랜드 입점사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2년 9월 입점 브랜드는 2개였으나 현재 350여개에 이른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9번의 인상을 통해 거래 수수료를 최대 9.9%로 끌어올린 바 있다.
입점 사업자를 위한 편의성 개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후 지난달부터는 판매자 등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판매자 등급제'를 도입했다. 성과가 많은 판매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충성도를 높여 판매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크림은 직접 계약을 맺던 제휴 사업자(브랜드사)뿐 아니라 입점 신청을 한 개인·법인 사업자까지 입점 사업자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특히 입점한 사업자(브랜드가 아닌 중간 매입 후 판매하는 오픈마켓형 사업자)는 사업자 입점 시작한 지난해 11월 대비 3월에 3배로 증가했고 이들이 일으킨 거래는 무려 20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크림은 기존 성수동에 있던 검수센터를 장지동 등 동남권 지역으로 확장 이전했다. 거래량이 많아짐에 따라 검수 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난 영향이다. 이외에도 내폰시세 등 중고거래에도 뛰어든 만큼 향후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외부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덩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로부터 5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알토스에게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추가 자금을 통해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은 지난 한 해 사업 다각화는 물론 개인간거래(C2C)뿐 아니라 브랜드 입점-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자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