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6년 만에 새 스크린 골프시스템을 출시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이달 중순 '카카오골프예약'에 티타임을 소진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골프장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상생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적자 전환했던 카카오 VX의 실적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카카오 VX는 새 스크린 골프 시스템 '프렌즈 스크린 퀀텀(Q)'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프렌즈 스크린 퀀텀은 카카오 VX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새 스크린 골프 시스템이다.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골프장 필드 느낌을 생생하게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 VX는 구체적으로 9개 축의 '가변 스윙플레이트', 자동으로 자세와 움직임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스윙코칭', 골프채 휘어짐까지 포착하는 435FPS 초고속 '퀀텀 아이 카메라' 등을 새 시스템에서 도입했다. 특히 9개 축 가변 스윙플레이트로 3D 입체 언듈레이션을 섬세하게 표현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카카오 VX는 이달부터 제휴 골프장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파트너스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수수료로 인한 수익은 그린피 할인과 보험 확대,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 간 무료 셔틀버스 운영 등 골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달 카카오골프예약에서 잔여 티타임을 소진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카카오골프예약은 아날로그화 돼 있던 부분을 디지털화해 아마존 프라임 모델 같이 큰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VX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카카오 골프 예약 서비스와 스크린 골프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 골프 예약 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 기반 골프용품 '카카오프렌즈 골프' 등을 제공한다.
그간 무료 수수료 정책과 카카오 IP 등에 힘입어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 VX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71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1777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카카오 VX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 VX는 지난해 골프장 불황 영향, 인프라 투자 등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는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지난해) 플랫폼 쪽에 계속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중개 금액이 늘었다”면서 “해외 쪽도 투자를 하다보니 그런 부분이 한꺼번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