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미니인터뷰]정성규 서울대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장 “정체됐던 과학적 발견 데이터로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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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 서울대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장. (사진=서울대)

의미 없는 데이터도 다시 봐야 하는 시대.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 가운데 서울대 부설 연구소인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가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데이터와 융합이라는 최신 연구 트렌드도 주목할만 하지만 기초과학 연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학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 연구를 지원하고 초학제적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이 연구소 설립 목적이다. 정성규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장(서울대 통계학과 교수)은 “자연과학대학 연구 중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연구자가 서로 협업할 수 있고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연구를 해보자는 의견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사회에서 데이터는 왜 중요해졌을까. 정 소장은 “현대사회에서 과학적 사실은 많이 포화 됐다”고 했다. 그는 “과학보다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좀 더 쉽게 모을 수 있게 됐고, 그 안에서 연구자가 이론으로 세우지 못한 패턴을 찾을 수도 있다”라며 “기존에 정체됐던 과학적 발견을 데이터를 통해 새롭게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과학 전반에 관한 모든 데이터 관련 연구는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에서 연구한다. 이 중 집중 연구 분야는 수리과학·통계학, 유전·생물학, 천문·물리학이다.

정 소장은 “수리과학·통계학은 데이터디스커버리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으로 데이터분석 방법을 공부해 데이터를 가지고 과학적인 추론을 하는 연구다. 유전·생물학은 바이오데이터다. 유전체나 단백체 등 작은 단위부터 더 큰 생명 단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론이다. 천문·물리학은 우주데이터측정수집과모형화로 우주 단위의 빅데이터를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융합연구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구성원 면면도 다양하다. 현재까지 겸무교원은 38명 중 25명은 램프(LAMP)사업 지원받는 연구자다. 분야별 박사후연구원이 24명 배치됐다. 통계학·데이터사이언스·생명공학·화학·물리학·지구과학·의학·치의학 등 자연분야 중 없는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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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다양한 학과와 전공 신진 연구인력 간 공동연구를 통해 융합데이터과학 분야 세계 10위권 연구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롤모델로 삼는 연구소는 어디일까. 정 소장은 미국 수리통계혁신연구소(IMSI),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임페리얼엑스 연구소 등을 꼽았다. “미국 연구소는 수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나노과학, 개인정보보호, 단백질 문제 등 다른 분야 문제를 푸는 연구를 한다”며 “영국의 경우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초학제적인 연구를 하는 말 그대로 플랫폼을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세계 유수의 데이터 연구소를 벤치마킹 하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 세미나, 인력교류 등을 통해 연구도 함께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적인 연구소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램프사업 2차 수주가 1단계 목표”라고 밝혔다. 그 이후는 기업이나 정부의 투자 등 새로운 활로를 찾아볼 계획이다. 정 소장은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의 연구는 공동 작업을 할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 연구소에서 다양한 융합연구와 다학제적 연구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