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급증으로 운용사 공모펀드 자산 규모가 10년새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자산 규모 증가에도 수수료 수익은 외려 줄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68개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규모는 148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4조7000억원(6.1%) 증가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329조2천억원으로 53조7000억원(19.5%)이 늘었다. 특히 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말 78조5000억원에서 2023년 말 121조1000억원으로 54.3% 급증했다. 공모펀드 수탁고 증가의 대부분을 ETF 차지한 셈이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꾸준히 증가추세다. 595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0조원(7.2%) 늘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위주로 증가세다.
ETF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운용자산 규모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운용사 영업이익도 회복세다. 68개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1조5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1억원(27.5%) 늘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이익이 4648억원으로 전년의 130억원 대비 3475.4% 폭증한 영향이다.
반면 운용사의 수수료 수익은 외려 줄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일반펀드 대비 수수료 수익이 낮은 ETF 자산이 운용사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ETF 포함 전체 펀드시장의 발전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겠다”면서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