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헬스케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산업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MEDITEK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4 MEDITEK 의료기기·헬스케어 TECH&BM 스케일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용홍택 MEDITEK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모여 기술 혁신과 시장 성장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MEDITEK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한국연구재단,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가 주관했다.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는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 파리 메디클러스터 등 병원 중심 클러스트를 만들고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제품을 의사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플레이어가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민간 영역에서는 실질적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와 기업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세가 더딘 이유로 정부 부처·기관 사이의 칸막이를 꼽았다. 이현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부장은 “부처 간 원활한 조율을 통해 기초 연구가 사업화로 연계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소규모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하는 것과 함께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 현장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사업화되기 위한 제언도 나왔다. 유석원 연세의료원 산학협력단 실장은 “현재 의료기기 특허가 나와도 제품화, 상용화, 수익화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연구자, 수요자, 위탁제조기업, 투자자 등 관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유기적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 관련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주제 발표 세션1에서는 '정부의 R&D 혁신 및 글로벌R&D 추진방향: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중심으로'(장홍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전략과장),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한 K-의료기기의 글로벌 표준화 필요성, 우리의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략'(허영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부이사장), '글로벌 시장에서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 엑셀러레이팅 기회 탐색'(여인섭 벤처블릭 한국지사장) 등의 논의가 열렸다.
이어 열린 세션2 주제 발표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산·학·연 등과 혁신적인 의료기기·헬스케어 기술 사업화를 위한 병원의 전략과 지원 사례'(류규하 삼성서울병원 교수), '병원·의사들이 현장 아이디어를 시장 수요에 맞게 인큐베이팅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솔메딕스의 노력'(양인철 솔메딕스 대표),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기술사업화 사례'(심경식 에스와이피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한편, MEDITEK 조직위원회는 5월 7일부터 혁신 기술의 비즈니스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한 'Innovation Award'신청 접수를 시작한다. Innovation Award 시상은 9월 4~6일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 열리는'2024 MEDITEK-Open Innovation&Biz Partnering'에서 진행된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