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이차전지와 가스 센서에 모두 적용 가능한 나노섬유형 유·무기 복합소재를 개발했다.
경북대학교는 최명식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유지영 에너지공학부 교수팀이 경기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공동연구로 고성능 수계 아연이온전지(ZIB)와 반도체 저항식 가스 센서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나노섬유형 유·무기 복합소재(E-SVNF)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계 전해질 기반 아연이온전지는 기존 유기계 전해질 기반 리튬이온전지보다 폭발 위험이 적고 물을 전해질로 사용해 이온 전도도가 높아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연이온전지 양극소재로 쓰이는 바나듐 산화물은 전기전도도가 낮고, 충·방전 과정에서 결정구조 붕괴로 인해 수명이 짧다.
반도체 저항식 가스 센서는 높은 감응도, 빠른 감응속도, 대량 생산 가능성 등 많은 장점이 있으나 수백 도 씨(℃) 내외의 고온에서 작동해 히터에 의한 열 공급이 필수적이며, 타깃 유해가스를 선택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간단한 초음파화학법을 통해 기존 합성 과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수계 아연이온전지와 반도체 저항식 가스 센서에 동시 적용 가능한 복합소재를 개발했다.
초음파화학법으로 나노섬유형 금속산화물(SVNF)의 결정층 내에 전도성 고분자(PEDOT)가 삽입된 유·무기 복합소재(E-SVNF)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한 복합소재를 수계 아연이온전지 양극재 소재로 적용한 결과 전류밀도 15A/g(완전충전 속도 약1분 이내)에서 192.13mAh/g의 용량을 달성했다.
또 3000회의 충·방전 이후에도 초기 용량의 83%를 유지하는 등 높은 율속 특성과 충·방전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복합소재를 센싱 물질로 적용한 가스센서는 히터 없이도 상온에서 암모니아 가스에 높은 반응성과 선택적 가스 검출 능력을 보였다.
최명식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계 아연이온전지와 상온 가스 센서에 모두 적용 가능한 다기능성 소재를 제시했다”며 “추후 고성능 이차전지와 상온 가스 센서의 통합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성능 휴대용 가스 센서의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세종과학펠로우십,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사업,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선도산업단지연계협력사업, 경기도청 소재부품장비연구프로그램,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기술혁신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경북대 최명식·유지영 교수와 박상윤 경기대 교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세훈·전옥성·유영준 박사, 경북대 한주연 박사과정생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다학제 공학 분야 1위 학술지인 '컴포지트 파트 B: 엔지니어링 저널' 온라인 발표됐다. 오프라인은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