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류긍선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금융감독원의 해임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이슈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회계 기준을 바꿔 적용한 지난해 재무제표도 승인했다. 2020년 이후 4개년을 통틀어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7일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류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는 구체적으로 이날 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3개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가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는 이날 류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추가 임기는 1년이다. 류 대표는 2020년 3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류 대표 해임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류 대표를 재선임했다.
류 대표는 이날 진행 중인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택시업계와 논의한 서비스 개편안 마련, 동반성장·책임경영 강화 등 당면 과제를 연속성 있게 풀어갈 방침이다.
류 대표는 “회사를 둘러싼 여러 우려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경영쇄신으로 지속가능한 상생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류 대표 해임을 권고한 금감원의 최종 징계 과정이 남아있어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 금감원은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류 대표 해임을 권고하는 등 내용의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향후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징계 수위를 확정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바뀐 회계 기준인 순액법에 따른 지난해 재무제표를 작성해 승인받았다. 앞서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직전 3개년에 대한 재무제표에도 순액법을 적용해 정정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은 기존 2801억원에서 1947억원으로, 2021년은 5465억원에서 3203억원으로, 2022년은 7915억원에서 4837억원으로 감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당초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뀐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 6000억원대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달 공시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