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환자에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첫 이식… “현재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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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 돼지신장 이식수술 중인 의료진.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0대 남성이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현재까지 환자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지난 16일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을 상대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이 남성은 현재 회복 중이며,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이번 수술은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았으며, 매사추세츠주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가 이식수술을 위해 유전자를 교정한 돼지 신장을 제공했다.

해당 환자는 수년간 당뇨와 고혈압을 앓아왔고, 주 3회 3시간 동안 투석을 받았다.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6년 전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인간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다시 문제가 생겨 투석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혈관을 통한 투석 치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이식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제네시스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당분자 생성 유전자를 돼지 신장에서 제거했다. 거부 반응을 조절하는 7가지 인간 유전자도 삽입했다.

e-제네시스는 이미 원숭이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 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신장을 이식 받은 원숭이는 평균 176일동안 살아 있었다. 일부는 2년 이상 생존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로버트 롱고메리 뉴욕대 랑곤 이식 연구소 소장은 인간이 유전자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과 관련해 “이 수술은 이종 이식의 진전을 의미한다”며 “신부전으로 고통받는 수십만의 환자들에게 대체 장기 공급원이 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대는 뇌사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경험이 있다. 몽고메리 박사는 이식 센터들이 유전자 편집과 약물 치료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시험을 승인할 때 또 다른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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