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OTT, 쇼츠 등 전 세계는 영상 콘텐츠의 매력에 빠져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유튜브를 통해 매우 빠르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학습하고 있다. 두 세 번의 스마트폰 클릭으로 생동감 있는 영상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경험은 습관이 됐다.
과거에도 영상 콘텐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영상물을 전달 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고, 영상물 전달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이 가지지 못하는 힘이었다. 이러한 영상 전달의 제한적 환경에서 TV, 비디오, PC, 스마트폰 등 영상물을 전달 할 수 있는 채널 또한 늘어났고, 일반인도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가 대중화 되면서 현재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자의 창의성과 경험, 기술이 더 주목받고 있다.
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전달이 쉬워지면서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자극적인 콘텐츠의 양도 함께 늘어났다. 사회적 합의라는 것은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영상물의 내용에 대한 제작 기준과 통제의 범위 안에서 제작됐지만, 이러한 제작 기준과 통제 범위를 벗어난 콘텐츠가 제작되고 쉽게 전달되고 있다. 자극적 영상과 사회적 기준과 통제를 벗어난 영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생각과 가치관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양해지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라 했지만, 이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성에 대해 받아들여야 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기준과 사회적 통제가 있던 시기에는 사회적 합의된 선을 받아들이고 지켜야 했다면, 사회적 기준과 통제의 범위를 벗어나는 영역이 늘어나면서 개개인의 선택과 가치관이 중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다양성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이처럼 다양성은 시대의 흐름이다. 정보의 접근성과 전달이 제한적이던 시절에는 경험의 한계가 있어 생각의 한계도 있었지만 정보의 접근성과 전달이 자유로워지고, 생각과 가치관의 창작 영역이 함께 성장하면서 생각의 다양성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다양한 생각은 다시 전달되고 반복되면서 소규모 집단이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집단의 가치관을 기존의 집단에서는 부정하거나 받아들이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다. 옳고 그름, 맞고 틀림, 정답을 찾는 것보다는 다양성이 늘어나는 현상 속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자 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자 하면 나 자신의 가치관부터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가치관을 경험하면 현실 속 자신에게 현실 왜곡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극단적인가? 질문을 해 보자. '사회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 보아라. '우리'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자. '친구' '나눔' '분배' '행복'은 어떨 거 같은가. 지금 이 순간 함께하고 있는 옆 사람과도 생각이 다를 것이다. 이러한 다름은 이제 현상이다. 이제는 '정상' '평균' '표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보다 나의 생각이 있다면 상대의 생각과 끊임없이 협의하고 합의가 필요한 세상이다. 설령 상대가 소시오패스, 싸이코패스 일지언정 지금의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우리는 통제라고 하는 것이 부정적인 측면이고, 자유는 긍정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합의적 과정에서는 양면성이 분명히 있고, 자유를 선택하든, 통제를 선택하든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유를 열광하고, 자유가 일상인 시기는 개개인을 주관적 주체적 욕망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유가 우리에게 더 많은 책임과 노력을 하게 할 것이고, 노력의 기준도 서로가 다를 것이다. 개개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적 가치관이 다르고, 발생하는 상황과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가치관이 충돌 되면서 협의를 이끌어내는 방법적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함성룡 전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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