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3.6%에 그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외에 성평등, 생태계 분야 지표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현황 2024'를 21일 발표했다.
SDG는 2015년 9월 유엔(UN) 총회에서 사람과 지구의 공동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개 분야 정책 목표다. SDG 7번 목표에서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깨끗한 친환경 에너지를 적정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자 한다.
한국의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율은 2020년 기준 3.6%로 OECD 37개 회원국 평균(14.9%)의 4분의 1에 그친다.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고, 아이슬란드(82.8%)의 4.3% 수준이다. 노르웨이(61.3%), 스웨덴(58.4%), 핀란드(47.6%), 덴마크(39.7%) 등 북유럽 국가의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중 10% 미만은 일본(8.5%), 이스라엘(5.6%)과 한국 3개국에 불과했다.
온실가스총배출량은 2021년 기준 6억7660만톤 CO₂eq.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국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폴란드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기후변화고 인한 홍수·가뭄·태풍·산불 등 자연재난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의 자연재난 인명피해는 2022년 기준 64명이며, 2018년부터 통계에 추가된 폭염 피해는 연평균 36명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외에도 성평등, 생태계 분야 지표 달성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 대비 하위권을 기록했다.
남성대비 여성 임금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OECD 평균(12.1%)의 3배 가까이 됐다. 여성관리자 비율은 OECD평균 34.2%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4.6%에 그쳤다.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낮은 곳은 일본(12.9%)이 유일했다.
적색목록지수를 통해 살펴본 생물다양성은 2000년 0.76에서 지난해 0.69로 계속 소실되고 있으며, 뉴질랜드, 멕시코와 함께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한국의 육상 보호지역 비율은 작년 기준 17.45%, 해양은 1.81%에 그쳤다. 해양 보호지역 비율은 OECD 평균인 19.2%에 크게 못 미쳤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