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위성 전시회
인텔리안테크 부스 '문전성시'
OW11FL 엔터프라이즈 주목
한화페이저, 평판형 안테나 데뷔
에어프랑스·루프트한자 등 공급
글로벌코넷, 플립형 안테나
경쟁사 대비 가격 절반 수준
세계 최대 위성 전시회인 '새틀라이트쇼 2024'에서 한국 위성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관계자들의 이목을 샀다. 19일(현지시간) 행사장인 미국 워싱턴 DC 내 워싱턴 컨벤션 센터는 국내 기업이 만든 '평판형 안테나'와 기계식 접시형(파라볼릭)안테나 등을 보기 위한 위성통신 관련 전문가들과 군(軍)·정부 관계자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981년 시작된 새틀라이트쇼 전시회는 글로벌 최대 우주·항공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우주와 항공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5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인텔리안테크)와 한화그룹 위성통신을 담당하는 한화페이저, 글로벌코넷, 컨텍, 젠믹스텍 등 총 5개 기업이 단독 부스를 열고 관계자들을 맞았다.
국내 기업 부스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곳은 인텔리안테크 부스다. 전시회가 열리기 직전 진행한 가오픈(오전 9시)에도 경쟁사와 파트너사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제품은 인텔리안테크의 'OW11FL 엔터프라이즈 제품과 OW10HL 콤팩트 모델, 개발 중인 평판형 맨-팩(Man-pack) 제품이었다. 전시장을 찾은 일부 관람객들은 세가지 제품 가격과 속도 등을 물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인텔리안테크 부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출시 예정 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변화하는 시장에서 신규 제품을 통해 새로운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페이저도 전시장에 부스를 꾸리고 능동위상배열(AESA) 안테나인 '페이저 L3300'와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페이저 A7700'를 공개했다. 두 평판형 안테나가 외부에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저 L3300은 상업용과 국방용으로 사용 가능한 한화페이저의 첫 제품이다. 정지궤도위성(GEO)과 저궤도 위성(LEO)에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 한화페이저 부스 관계자는 “페이저 L3300은 군 전투에서 활동하는 장병들 연결성을 보장한다”며 “끊김 없는 연결성은 그들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저 A7700은 패널 두 개를 길게 붙인 형태의 항공 전용 평판형 안테나다. 비행기에 탑재되는 만큼, 다른 평판형 안테나보다 큰 크기로 만들어졌다. 현재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회사 부스 관계자는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 등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KA 대역 OTM안테나 '코넷 오메가2'를 공개한 글로벌코넷은 올해 위아래로 접히는 평판형 안테나 '코넷 플립42'과 '코넷 알파2' 등을 전시했다. 두 제품은 사막 등 통신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 파견된 군인들이 원활한 통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특화된 제품이다.
플립형 안테나 형태는 기존 시장에도 있는 제품이지만, 글로벌코넷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연곤 글로벌코넷 대표는 “기존 시장에 나온 플립형 제품들과 비교하면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올해 5월 출시한다.
올해 3월 첫 번째 위성 오름샛(ContecSat-1) 발사에 성공한 컨텍(CONTEC)은 현장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미팅을 연달아 진행하며 업계 입지를 다졌다. 이성희 컨텍 대표는 “파트너들과 빔포밍 안테나와 레이저 통신 등을 이야기하면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데, 조만간 관련 소식을 발표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텔리안테크에 부품을 공급하는 젠믹스텍 또한 전시장 한켠에 부스를 꾸리고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워싱턴 DC(미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