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에 '女風'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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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67회에서는 나현영, 이수경, 임선양, 임슬기 등 33기 신인 여자 개그맨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 열정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미운 우리 아빠' 나현영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철없는 아빠' 오민우가 준비한 웃음 포인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나현영은 마트에서 일하는 아빠가 점장한테 폭언을 듣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고, '찐 분노'를 보여줘 코너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런데 아빠 오민우가 "카트 정리를 하다 실수를 했다. 레이싱을 했다"라면서 튜닝한 카트를 보여줬고, 나현영의 당황한 표정이 웃음을 배가시켰다.

코너 말미에는 아빠 오민우가 딸을 생각하며 골랐다며 머리띠 하나를 건넸다. 나현영은 이 머리띠를 착용하며 애틋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데 마트 밖을 나가려는 순간 경보음이 울렸고, 뒷걸음치는 나현영에게 오민우는 "계산은 하셔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금쪽유치원'의 '사랑이' 이수경의 활약도 굉장했다. 이수경이 인사하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수경은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자신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수경과 '기쁨이' 홍현호의 티키타카도 일품이었다. 이수경은 "어저께 사랑이가 웨이브를 추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기쁨이가 섹시하다고 하더라고요"라며 귀여운 몸짓을 보여줬다. 그러자 홍현호는 "저는 택시 잡느냐고 했는데요"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홍현호는 이수경의 손을 잡으며 박력 있게 "너도 잘 찾아보면 충분히 매력적이고 예쁘다고"라고 외쳤다. 이수경은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어디가?"라고 물었고, 홍현호는 "난 아직 못 찾았어"라고 답했다. 홍현호의 반전 대답에 멱살을 잡는 이수경의 모습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레이디액션'에서는 임선양, 임슬기의 살벌한 기 싸움이 흥미와 재미를 모두 잡았다. 남편의 내연녀 역할을 맡은 임선양에게 따귀를 날리는 장면에서 본처 역할의 임슬기는 갑자기 징이 박힌 장갑을 껴 웃음을 자아냈고, 임선양은 꽃으로 본처를 때려야 하는 장면을 앞두고 화분에서 파인애플을 뽑아내 눈길을 끌었다.

코너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임선양의 깜짝 변신이었다. 임슬기와의 몸싸움을 앞두고 임선양은 갑자기 무대 뒤로 사라졌다. 곧이어 임선양과 똑같은 복장을 한 여장 남자가 공중제비하며 나타났고, 임슬기를 향해 날뛰어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임선양은 마치 본인인 것처럼 무대 뒤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지만, 남자 배우와 입 모양이 전혀 맞지 않아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바디언즈', '봉숭아학당', '지구 종말 1분 전', '데프콘 어때요', '최악의 악', '심곡 파출소', '챗플릭스', '호위무사', '소통왕 말자 할매'가 시청자들의 웃음 비타민 역을 톡톡히 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15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