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대학이 사회 변화 이끄는 역할 맡아야…첨단 기술 시대 인문학적 소양 중요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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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은 지난 11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서울의 유일한 국립종학대학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학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대학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은퇴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 전직 교육을 실시한다면 어떨까요? 대학이 은퇴자 교육을 고도화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대학 재원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작년 12월 취임한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은 지난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사회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글로벌 탑티어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며 “대학과 산업 현장 간 미스매칭을 해결할 수 있는 응용 중심의 실무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 핵심 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과기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서울과기대는 서울의 유일한 국립종합대학이다. 첨단 기술 산업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응용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미래에너지융합학과 등 첨단 학과를 신설했다. 앞으로는 바이오 관련 생명 과학, 응용 물리, 최첨단 사이언스 분야도 확장해 나가야 한다. 기존 공학 가운데 고도화시킬 수 있는 융합 성격 가진 학문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수 충원, 교내 인프라 구축 등도 지속적으로 준비하겠다.

첨단 분야뿐 아니라 인문·사회 분야도 강화할 것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회 문제는 공학만으로는 풀 수 없다. 인문·사회 분야가 중요한 것은 사회적 난제를 풀 수 있는 한 축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공학적 사고와 더불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 인간 심리, 소통, 관계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대학의 역할은.

▲대학은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혁신적인 생각과 대안을 먼저 제안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로부터 대학이 대안 마련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구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역발상(Reverse Thinking)이 필요하다. 대학이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인구 감소다. 이 문제를 사례로 들면, 대학이 국제 유학생을 받아 한국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자는 것이다. 대학이 유학생에게 한국어 교육과 전공 교육을 함께 해 인력이 부족한 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최근 대학의 무전공입학이 확대되고 있다. 무전공입학에 관한 생각은.

▲무전공입학은 큰 틀에서 보면 방향은 일부분 맞다. 그러나 모든 대학이 획일적 잣대를 기준으로 무전공입학을 시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무전공입학을 도입해 학생들이 인기 학과에 쏠릴 경우, 인력이 부족해지는 산업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부작용을 막으려면 각 대학별 수준과 상황에 맞게 무전공입학을 도입해야 한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교육은 다변화할 수밖에 없는데, 대학 정책을 한 방향으로만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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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기대 취업률은 어떤가.

▲졸업생 취업률은 높은 편이다. 졸업생 중 대기업 취업률만 해도 40~50%가량 된다. 우리 학교의 강점은 특화 기술 교육을 잘한다는 것이다. 학부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기업에 입사했을 때 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춘다. 국내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우수 사원이 많은 대학으로 우리 대학을 꼽을 정도로, 현장과 학생의 매칭이 잘 된다. 우리 대학 졸업생은 취업 후 기업 적응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 창업을 위해 서울과기대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우리 대학은 창업지원단을 통해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재학생의 경우,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창업 휴학제도, 창업실습, 창업연계전공, 창업학점교류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내 보유기술을 활용한 교원 창원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에게 학창 시절 창업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 환경에서 일반 창업은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학원생 기술 창업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자기 생각을 틀에 가두지 말고 다양한 생각을 많은 사람과 나누면서 키우라고 전하고 싶다. 창업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공유해야 한다.

-미래 세대에게 조언해 준다면.

▲지금 의대 열풍이 불고 있는데, 과연 의대에 들어가야 성공하는 것일까. 반드시 명문대에 가야 성공한 인생이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인구가 줄고, AI 등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결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물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지만, 절대적 장벽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길 바란다.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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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서울대 기계설계 학사·석사,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서울과기대 교수로 부임했다. 창업보육센터장, 공학교육혁신 서울과기대 거점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학기계학회 회장을 비롯해 2023년 12월부터 서울과기대 총장을 맡고 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