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철회' 최악은 피했지만…현대제철 갈등은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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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조 5개(인천·당진·순천·포항·하이스코) 지회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지난해 임금협상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가 계획했던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 48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상경집회, 총파업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12일 각 지회별로 긴급 쟁의대책회의를 열고 파업 계획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대외투쟁을 중심으로 임단협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노조가 투쟁 방향 선회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파업에 대한 여론 의식 및 조합원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최악은 피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지난해 임협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2022년 영업이익의 2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3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10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30만원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평가할 가치도 없다”며 거절했다.

현대제철 노사의 지난해 임협 갈등이 쉽사리 매듭지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특별성과급 부분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특별성과급을 5개 지회 공동 쟁취사안이라는 강조했으며 타결 시기보다는 내용을 중시해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이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1인당 3000만원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년대비 50.1% 감소한 80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제철 노사는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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