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인적자원개발(HRD)분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2027년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고도화 플랫폼'을 출시한다. 전문가들은 기업·학교 등 HRD 담당자들이 재직자·취업준비생이 요구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에듀테크가 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에 충실해달라고 강조했다.
산인공은 11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제1차 HRDK 미래지식포럼'에서 '국가자격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을 10월 구축하고 기능을 확장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내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산인공은 총 30여개 시스템에서 약 200억개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공·민간 등 18개 기관에서 90억개의 데이터를 연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데이터 보유량에 비해 시스템별·사업별 분절적으로 활용돼 종합적 분석이 미흡하고, 데이터 표준화 정도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확인·검증 등 일차적 서비스만 제공하고 추천·컨설팅 기능도 부족하다. 외부데이터와 연계한 연구활동도 부족해 정책자료로써 활용에 한계가 있다.
이우영 산인공 이사장은 “공단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분석하기 위해 '통합연계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국민, 기업, 교육훈련기관,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공단을 연계해 자원 초과투자, 데이터 중복확보 등 비효율을 제거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인공 올해부터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화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 '스마트 현지채점 관리시스템' '통합 보안관제 솔루션'을 구축하고 2027년 △AI·광학문자인식(OCR) 기반 자동 채점 시스템 △AI기반 자동출제서비스 △AI기반 챗봇서비스 등 다양한 AI기반 HRD 솔루션과 함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고도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등장을 계기로 HRD 담당자들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방식으로 직접 AI 툴을 구매·활용해 자체 콘텐츠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외 AI 기업들이 텍스트를 자동으로 영상화하는 생성형 비디오 솔루션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면서 “공단은 기업·학교 등 HR 담당들이 재직자·취업준비생이 요구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에듀테크가 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에 충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