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서학개미 성투에도 건강 못 챙기면 말짱 도루묵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 등 소위 빅테크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들 기업의 주식을 구매하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서구권 주식 개인소액 투자자들을 의미하는 '서학개미'라는 신조어는 이제 대중 매체에서도 별다른 설명 없이 일반 명사처럼 쓰일 만큼 보편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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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원장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약 38조원의 해외 주식과 펀드를 매수했다. 가격과 환율 변동 등으로 약 100조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요즘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투자 욕심을 한껏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가장 활황을 보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개장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대를 기준으로 밤 11시 30분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다. 즉 제대로 된 거래를 위해서는 밤잠을 줄이고 투자화면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자정을 넘겨 이어지는 급등락에 대한 불안감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게 자는 한국인의 수면 시간(7시간 22분)을 더 짧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누적시킨다. 증가한 스트레스는 결국 면역력에 악영향을 미쳐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는 척추 건강과도 큰 연관성이 있다. 스트레스가 누적될수록 혈관들이 수축되면서 전신 근육을 긴장하게끔 만든다. 유독 피로했거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 목과 허리가 뻣뻣하고 찌뿌둥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긴장 상태가 이어질수록 척추는 체중을 몸 전체에 고르게 분배시키지 못하고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는 골반불균형, 척추측만증, 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은 중장년층보다 근육의 양과 질이 양호해 통증에 둔감할 수 있는데 방심하다가 만성 통증으로도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한의학에서는 증상에 따라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등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신체 불균형을 교정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한다. 먼저 어긋난 척추의 불균형을 바르게 교정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불균형 상태의 신체 부위를 교정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이후 침 치료를 통해 전신의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안히 안정시킨다. 기혈 순환을 개선해주는 산삼 약침,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인 자하거 약침 등 한약재 유효 성분들을 안전하게 정제한 약침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한방치료는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통 완화와 척추·관절 통증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만성통증질환 중 하나인 섬유근육통을 겪는 환자들의 경우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분석됐다.

연구팀이 총 3만1059명의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별 환자 100명당 내원 횟수는 한방병원·한의원이 평균 40.7회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정형외과(25.5회)와 비교해 약 1.6배 많은 수치였다.

척추 질환은 단순 근육통으로 쉽게 오인돼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기에 평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해외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평소 건강 관리에 소홀할 경우 오늘 번 수익보다 더 큰 비용을 향후 치료에 소진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도록 하자.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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