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루키에 '아크마인드' 탑재
편의점·물품 배달 서비스 진행
사물 인지·웹 플랫폼 기반 강점
사우디에 공급 등 해외진출 기대
네이버가 로봇 전용 운용체계(OS) 시장 선점에 나선다. 우선 연내 사옥에서 운영하는 로봇 100대에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ARC mind)'를 적용한다. 편의점 배달과 물품 배달 등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 후 다양한 사업 확장 기회를 타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 진출 확대도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경기 성남시 NAVER 1784 사옥에서 운영하는 로봇 루키(Rookie) 100대에 아크마인드를 적용한다. 현재 시범적으로 소수 로봇에만 적용된 아크마인드를 연내에는 1784 사옥 내에서 운영하는 모든 로봇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루키에 아크마인드를 적용한 후 발달장애 사원과 협업하는 편의점 배달 서비스, 개인·개인 간 물품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클라우드와 5G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루키에서 아크마인드는 움직임을 제어하고 사물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네이버는 이후 아크마인드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로봇 오픈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크마인드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와 삼성 엑시노스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로봇 전용 OS다. 네이버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4에서 로봇용 OS 아크마인드를 공개했다. '무주공산'인 로봇용 OS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로봇 OS 시장은 아직 뚜렷한 지배적 사업자가 없다. 소프트뱅크의 로봇 OS 'NAoQI'가 있지만 웹 플랫폼 기반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가장 범용적인 로봇 OS로 알려진 ROS는 기존 로봇 개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SW) 프레임워크 수준으로 OS와는 구분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은 로봇 SW 개발도구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로봇 OS를 포함한 SW 시장 성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는 로봇 SW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5억달러(약 18조100억원)에서 2032년 800억달러(약 106조7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로봇 서비스는 로봇 팔 움직임, 위치 이동처럼 물리적인 방식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로봇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OS가 필요하다.
네이버 아크마인드는 로봇 위치, 움직임 제어, 인지를 이해하는 전용 API를 제공한다. 로봇을 OS 단에서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웹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웹 애플리케이션(앱)과 로봇을 연결하기 쉽다.
네이버 아크마인드는 우선 미래형 도시를 구축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5개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다른 미래형 도시에서 활용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트너십으로 아크마인드를 지원하는 기종을 확대하고, 미래 도시 로봇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