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고분자 고체전해질 대량 생산 길 열었다

강석주 교수팀, 수평원심주조 방식 도입
기존 방식 한계 극복…생산 속도 13배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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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강석주 교수(오른쪽)와 제 1저자 김현우 연구원.

배터리에 사용하는 고분자 고체전해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이용훈)은 강석주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이 수평원심주조 방식을 응용해 기존 용해 주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균일한 고분자 고체전해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강 교수팀은 철 파이프를 제조하는 수평원심주조 방식을 변형해 이 같은 기술을 개발했다. 고분자 용액을 수평 방향으로 돌려 균일한 고분자 고체전해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용해 주조 방식으로는 균일한 모양의 고분자 고체전해질을 만들기 어려웠다.

이 기술은 균일한 고분자 고체전해질 생산 뿐만 아니라 원재료 손실률이 거의 없다. 기존 대비 13배나 빠르게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고분자 용액을 건조하고 진공열처리까지 해야 했던 기존 방식을 개선한 덕분이다. 수평원심주조 원통의 크기를 바꾸면 생산량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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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원심주조 방식(위)과 이를 이용해 생산한 고분자 고체전해질.

강석주 교수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존 진공열처리 공정을 삭제한 것이 이번 연구 성과의 핵심”이라며 “균일한 두께와 표면을 가진 고분자 고체전해질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이차전지 제조공정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에너지 스토리지 머티리얼즈(Energy Storage Materials) 2월 13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