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피엔드' 이기택, '60% 테오+40% 기택, 담백 남주 新 정석'(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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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테오를 향한 좋은 말들과 선배들께서 공감해주신 제 고민들의 결과를 더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 이기택이 TV 장편 첫 주연작 '나의 해피엔드'를 끝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사옥에서 TV조선 주말기획 '나의 해피엔드'로 열연한 배우 이기택과 만났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정한 나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외면해왔던 '나'를 마주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분투기라는 시놉시스로 펼쳐지는 심리스릴러물이다.

이기택은 극 중 가구회사 드레브의 총괄팀장 윤테오 역으로 분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준 서재원(장나라 분)을 향한 존경과 함께 유학파 디자이너로서 성장한 주체적인 성격의 캐릭터감을 세련된 분위기로 표출,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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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선함과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비주얼 매력과 함께, 허순영(손호준 분), 서창석(김홍파 분) 등을 구심점으로 서재원을 파멸로 이끄려는 절친빌런 권윤진(소이현 분), 남태주(박호산 분) 등의 위협을 막고 도와주는 순수애정의 조력자 역할로서 몫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배우역량 또한 큰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 동안 이기택은 작품 속 세련된 모습과 본연의 개성들을 지닌 모습으로 '나의 해피엔드'와 윤테오를 회상했다.

-종영소회?

▲전체촬영 이후의 뭉클함과 함께 먹먹함이 컸다. 그와 함께 잘 보내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부족함도 아쉬움도 있지만, 찍을때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그와 함께 현장에서 선배들과 감독님께 이야기했던 연기고민들을 되새기며, 더 보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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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의 TV드라마 첫 주연이다. 캐스팅 히스토리는?

▲발제대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초기 과정과 함께, 테오의 대사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5단계 오디션을 거쳤다.

캐스팅 당시에는 마냥 기쁘면서도, 테오의 매력적인 모습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그동안 좋아했던 조수원 감독님과의 소통 속에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마음 속에서, 대본상의 멋진 모습을 즐기면서 접근했다.

-초중반 윤테오의 캐릭터는 의심을 살 정도로 순수한 느낌이다. 주요 설정은 어땠나?

▲주요 인물설정 상 학교폭력을 당하던 자신에게 처음 손을 내밀어준 서윤진(재원, 장나라 분)에 대한 동경, 디자이너로 성장하기까지 주도적인 선택들을 갖고 있다.

그것이 팔찌나 나뭇가지, 우산 등의 문신을 더한 스타일링과 함께 초반부의 캐릭터표현으로 펼쳐진다. 그렇기에 서사전개의 답답함은 없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서재원의 선택과 시선을 따르는 역할로서, 과거 자신과 같은 모습이 서재원에도 있다는 걸 알기에 그저 지켜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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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멜로신이 좀 부족한 것은 아쉽지 않았나?

▲아쉽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없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남편 허순영(손호준 분)이 있기에 확실히 선을 지키는 조력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허순영의 사망 이후 시청자분들께서는 원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린 딸과 남편의 기억을 지닌 재원은 물론, 테오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웃음).

같은 마음으로 쭉 가는 결말과 함께, 재원을 향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악마판사 때의 액션감과는 또 다른 직선적인 연기톤, 중점은 어디에 뒀나? 기억나는 장면들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초반에는 컸다. 하지만 그를 갖고 하나하나 펼치기엔 너무 어려웠다. 그저 진실한 마음으로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으로 테오의 모습을 입혀가다 보니, 어느샌가 테오가 돼있었다.

그로 인해 매 순간 현장이 즐거웠다. 원했던 캐릭터로의 첫 촬영때 열심히 호흡했던 기억들은 물론, 하나하나 진심으로 표현한 장면들 모두가 즐겁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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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박호산 등 선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연기공부를 위해 보던 작품들 속에서 나오던 선배들과 연기한다는 게 기적이자 영광으로 느껴졌다.

우선 장나라 선배는 조현병을 앓는 주연 캐릭터로서, 순간적인 몰입으로 촬영에 임하시면서도 현장 분위기를 밝혀주시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정말 경이롭더라.

박호산 선배와는 액션신이 기억난다. 신인인만큼 미숙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꼼꼼이 체크해주시고 아이디어도 많이 공유해주셨다. 덕분에 장면도 풍성해졌고 배움도 컸다.

이밖에도 현장에서 많은 선배들이 제 연기고민들을 본인의 것처럼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말해주셨다. 그 덕에 현장에도 잘 녹아들 수 있었고, 스스로도 많은 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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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과 윤테오의 싱크로율?

▲저는 제 안의 모습 가운데 일부를 크게 확대해 연기에 접근하곤 한다. 이번에는 한 60% 정도는 비슷한 것 같다.

나머지 40%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한 사람을 향한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 그를 독하게 끌고나갈 수 있는 것, 그것을 배운 것 같다.

-이기택의 연기 원동력은?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다. 때로는 준비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준비과정들이 재밌다. 또한 현장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매력들이 있다. 그래서 늘 계속하고 싶다.

-장르적으로 잘 맞는다 싶은 것은?

▲제 안의 하나하나를 발견하고 키워서 접근하는 연기다보니 어느 하나가 맞는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보는 작품들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어느날'과 '소년시대' 등을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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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기택에게 연기란?

▲'진정성'이라 표현할 속 안의 울림이다. 영화 '광해'를 비롯한 롤모델인 이병헌 선배의 연기처럼 다양한 캐릭터들 가운데서 느껴지는 떨림과 울림, 그것이 연기라 생각한다.

-배우 이기택의 매력? 과제?

▲감독님들이나 주변 동료들, 선배들이 제 얼굴에서 순수함과 날카로움을 오가는 분위기가 있다로 하더라. 그에 따른 과제는 만족과 자만 없이 성실하게 해나가면서, 고민도 하고 스스로를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나의 해피엔드'로 만난 윤테오를 향한 좋은 말들과 선배들께서 진지하게 공감해주신 제 고민들의 결과를 더해, 선한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대중에게 한 마디?

▲기존까지 봐주셨던 분들이나 이번 '나의 해피엔드'로 처음 보신 분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매력적인 부분들을 키워서 더 나아진 모습들을 거듭 보여드리겠다. 2023년 끝과 2024년의 시작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올해 역시 '해피엔드'가 쭉 이어지길, 건승하시길 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