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더위, 가뭄 등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육종 기술 등이 올해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6일 바이오 분야 미래 비전을 제시할 2024년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은 플랫폼바이오(기초·기반), 레드바이오(보건의료), 그린바이오(바이오 농업), 화이트바이오(바이오화학·환경) 분야에서 향후 5~10년 이내 기술적 또는 산업적으로 실현이 기대되는 기술들이다.
올해 선정된 10대 기술에는 △차세대 롱리드 시퀀싱(플랫폼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표적 항암백신(레드바이오)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육종(그린바이오) △바코드 미생물(화이트바이오) 등이 포함됐다.
차세대 롱리드 시퀀싱은 수십만 개 이상의 DNA·RNA 분자에 담긴 염기서열 정보를 더 길게, 높은 정확도로 해독하는 기술이다.
기존 시퀀싱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염색체 단위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변이 탐색과 고품질 유전체 지도 작성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특히 모든 신생아 유전체를 시퀀싱하는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가 영국과 미국 뉴욕시에서 본격 추진될 예정인 만큼 정밀의료의 핵심인 개인 유전체 시퀀싱 수요와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해당 기술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레드바이오 분야 미래유망기술로인 마이크로바이옴 표적 항암백신은 항암백신의 표적이 되는 신생항원이 적게 존재해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일부 난치성 암에 대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올해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에는 디지털 전환과 합성생물학 패러다임이 반영된 글로벌 난제 해결 기술들도 선정됐다.
그린바이오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육종은 유전체 분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기술로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합성생물학을 응용해 무해 미생물에 특정 DNA 서열을 삽입, 이를 통해 경제적이면서도 신속하게 출처 정보 및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바코드 미생물은 제품 유통, 감염병 추적, 법의학 등에 활용 가능한 기술로 화이트바이오 분야에서 선정됐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은 글로벌 난제 해결 가능성과 동시에 정밀·맞춤, 재생, 지속가능이라는 미래비전도 제시하고 있다”며 “새로운 유망기술 발굴과 전략적 투자 강화는 물론 글로벌 선도국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형 연구개발(R&D)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