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아모레·LG생건 재도약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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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우울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두 회사의 성적표는 뼈아팠다. 현재 중국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중국의 젊은 세대에서 애국 소비 운동마저 발생한 것이 부진을 더욱 키웠다.

두 업체는 광군제를 통해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해서 마케팅 총력전을 벌였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광군제 기간 중국 e커머스 통합 매출 10위 내 이름을 올린 K뷰티 브랜드는 한 곳도 없었다. K뷰티 빈자리는 '프로야', '차이탕' 등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아모레와 LG생건은 부진한 성적표의 원인을 중국 시장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시대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한 영향을 인정해야 한다. 양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온라인 매출에 신경 쓰지 못했다. 또 중국 경기 침체는 예상됐지만 2021년까지 중국 시장 성공에 취해 있었다.

이번 성적표를 값진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CJ올리브영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전략 등 온라인 대응을 강화했다. 또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 공략에도 힘을 쏟았다. CJ올리브영 명동점을 가보면 중국 국적 뿐 아니라 동남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양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인수 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공략을 위해 LG 뷰티앤퍼스널케어(BPC) 브랜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한국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생산했다. 비슷한 피부를 가진 중국 시장 진출이 쉬웠을지 모른다. 이제 다양한 인종, 피부의 데이터를 수집해 더 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만들 때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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