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27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고물가에 e커머스를 통해 최저가 상품을 찾는 구매자가 늘어나며 음식료품 거래액 등이 급증했다. 해외직구 또한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발 구매 수요가 급증하며 사상 처음 6조원을 넘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교통서비스 수요도 증가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다.
비중이 가장 큰 음식료품은 29조869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고물가에 e커머스를 통해 최저가 상품을 찾는 구매자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기프티콘'과 같은 e쿠폰 서비스도 모바일 이용자가 늘며 전년보다 34.9% 증가한 9조8820억원을 기록했다.
여행·교통서비스 또한 전년보다 44.0% 증가한 24조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며 해외여행 등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서적(-5.3%), 스포츠·레저용품(-2.1%)에서는 감소했다.
상품군별 구성비는 음·식료품이 13.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음식서비스(11.6%), 여행·교통서비스(1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해외 직구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직구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발 e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상품 공세로 급성장했다. 중국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2% 급증해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전년대비 7.3% 줄어든 1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처음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 또한 엔저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1.0% 늘어난 4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레저용품이 65.5% 급증했고 의류·패션 관련 상품도 43.5%, 생활·자동차용품은 35.9% 늘었다.
반면 국내 사업체가 해외로 상품을 파는 '역직구'는 감소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65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1%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11.1% 증가했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2.6%, 15.2% 감소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