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애플 공급망 진입...아이패드에 P도판트 공급

LG화학이 올해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패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공급한다. 해외 업체가 독점 생산하다가 LG화학이 국산화한 소재로,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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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의 발광구조. 〈자료 LG디스플레이 뉴스룸〉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OLED 패널에 P도판트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OLED용 P도판트는 독일 노발레드가 납품해왔는데, LG화학이 구도를 깨고 진입했다.

도판트는 소자 효율과 색 순도, 수명 등을 높이기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다. 그 중 P도판트는 OLED 정공수송층(HTL)에 넣어 이동전하량을 늘리고 전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적은 에너지로도 OLED 발광 효율을 높이고, 소자 수명을 연장하거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P도판트는 독일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노발레드가 전 세계 유일 공급했다. 독점 공급으로 노발레드의 순이익률은 30%를 훌쩍 넘겼다. 핵심 소재로서의 중요성에 2013년 당시 제일모직(현 삼성SDI)이 노발레드를 인수했다.

LG화학은 지난해 P도판트 개발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 8년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LG화학 P도판트는 지난해서부터 대형 OLED 패널에 적용됐는데, 전 세계 IT 시장을 선도하고 품질 기준이 까다롭다는 애플 공급망에 진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는 건 처음이다. 아이패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태블릿으로, OLED 아이패드 출시는 태블릿 시장 내 OLED 확산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확대에 따라 LG화학 P도판트 공급도 늘어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P도판트를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최종 고객사 정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