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폐기지원금·사설경비지원 확대 등을 포함한 상생안을 내놨다. 점주 이동을 최소화하고 타사 신규 점포를 유치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들에서는 직접지원을 줄이는 분위기에서 세븐일레븐이 홀로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는 모습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세븐일레븐은 폐기지원을 확대한 2024년도 상생안을 내놓고 점주 동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상생안에서 삼각김밥 폐기지원을 최대 40% 지원받을 수 있었다. 20%는 기본으로 받고 점포 발주량·판매율 기준에 따라 최대 20%를 추가로 받는 방식이었다. 올해 상생안은 추가 지원 시 발주량·판매율 기준을 완화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점포를 늘린 점이 특징이다.
또 편의점 강력 범죄가 지속해 발생하는 가운데 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사설 경비업체 '캡스'와 협업해 점주가 긴급 신고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월 이용료의 절반을 지원한다. 세븐일레븐 상생안은 폐기지원금 확대 등 점주를 향한 단순 지원금을 늘렸다.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인센티브 제도를 내세워 점포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CU·GS25 상생안과는 대비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가맹점의 폐기 부담 완화·푸드 발주 확대를 통한 가맹점의 매출과 이익 개선을 위해 폐기 지원에 대한 기준을 개선하고 강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투자로 적자 전환한 세븐일레븐은 올해부터는 사업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롯데그룹 인사에서 김홍철 롯데 유통군 인사혁신본부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 체제에서 코리아세븐은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상생안을 둘러싼 편의점 본사와 점주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편의점 3사 점주단체는 오는 26일 소상공인 연합회와 공정거래위원장이 만나는 간담회에 초청받았다. 해당 자리에서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본사가 일방적으로 상생안을 작성한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CU가맹점주협의회는 CU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