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에 인공지능(AI Everywhere)'. CES 2024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들고 나온 캐치프레이즈다. AI는 어느 때보다 CES 2024에서 뜨거운 주제였다. CES 2024 주제가 '모든 곳에 AI'였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른바 'AI 웨이브'가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을 강타했다.
'CES 2024' 특별취재팀으로 현장에서 접한 AI 열풍은 미래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에 목마른 전자·IT 산업의 단상이 표출된 것으로 보였다. AI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흔한 마케팅 용어가 된 기시감마저 든다.
전시장과 기조연설은 AI 세일즈의 장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와 AI 서버를 겨냥한 차세대 메모리 제품군을 선보였다. SKT는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인 '에이닷'을 전시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장비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무인 자율 작업 AI 플랫폼을 소개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시리즈 등 모바일부터 차량, 노트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온디바이스 AI를 겨냥한 전략을 발표했다.
과거 AI는 컴퓨팅 기술 분야 중 하나였다면, 지금은 AI가 컴퓨팅을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 됐다. 사전을 찾으면 AI는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따위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 본래 의미다. 지금은 이를 넘어서 컴퓨팅 사이언스 전체가 AI와 같은 개념처럼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AI가 없는 기술은 없는 시대가 됐다. CES 2024는 AI가 산업의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을 공표하는 무대였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AI가 없는 곳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산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먼저 AI의 개념 재정립과 환경 조성 등에 나서야 한다. AI가 이끌 기술 발전도 중요하지만 AI가 무엇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야 이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