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통신·조명 등 융복합 모듈로 전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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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

LG이노텍이 부품 경계를 허무는 '모듈 융복합'을 전장부품사업 핵심 전략으로 내걸었다. 통신과 전력, 조명과 센서를 하나로 통합하는 시도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전자신문과 만나 “LG이노텍은 △통신 모듈 △라이트 모듈 △파워 모듈 △모터 모듈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되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데, 제품간 결합으로 새로운 통합 모듈을 만들어 전장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내년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라이다, 레이더 등 센서를 결합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라이다를 조명에 같이 넣는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면, 전기차에 부품을 탑재할 공간을 줄일 수 있고 차량 디자인 부문에서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현재 기술 선행 검토 단계에 있다.

LG이노텍이 지난달 공개한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융복합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통신 기술과 파워제어 기술을 결합한 결과, 부품을 작고 가볍게 만들어 전기차 배터리를 키울 여력을 확보하고 차량 무게를 낮출 수 있게 했다.

유 사업부장은 “무선 통신, 센싱, 조명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탑티어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핵심기술을 융복합한 소프트웨어 중심 부품(SDC)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이 먼저 찾는 기업으로 전장 사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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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열렸다.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LG이노텍의 부스가 취재진에게 사전 공개됐다.라스베이거스(미국)=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전장부품사업부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이노텍은 전장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1조18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연간 매출이 1조446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유 사업부장은 “사업 체질 개선, 선택과 집중, 오퍼레이션 강화, 품질 리스크 관리 등 기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지난 2~3년 동안 해왔다”면서 “전장부품사업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장 확대로 기존 수주 물량이 확대되는 2025년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CES 2023에서 처음으로 퍼블릭 부스를 낸 데 이어, 올해는 부스 규모를 키우고 퍼블릭과 프라이빗 부스를 차려 고객사들과의 접촉도 강화했다.

유 사업부장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차량 OEM 고객이 많고,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보다 먼저 찾아오겠다는 고객이 늘어났다”면서 “CES에서 선보인 미래차 전장부품을 토대로 글로벌 잠재 고객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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