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시대 확장 가속도…새해 첫 투자계약증권 청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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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달러사인. 사진=서울옥션블루

국내 두 번째이자 새해 첫 투자계약증권 청약이 포문을 열었다. 연초부터 투자계약증권 효력 발생일이 줄줄이 이어지며 조각투자 시대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블루는 12일 새해 첫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을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이다.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포함한 7억 원 규모로, 1주당 10만 원 씩 총 7000주가 발행된다.

국내 조각투자 시대는 지난달 열매컴퍼니가 발행한 투자계약증권이 흥행을 기록하면서 본격 개화했다. 해당 상품은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이다.

이는 지난해 12월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청약에서 모집 목표금액인 12억3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80억원 가량의 청약 신청금액을 기록했다. 650.23%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각투자'라고 불리는 투자계약증권은 공동 사업에 금전을 투자하고 사업 결과에 따라 손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다. 미술품, 음악저작권, 부동산 지분 등 실물 기초자산을 쪼개 소액 투자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조각투자의 '증권성'을 인정하며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양한 기초자산의 투자계약증권이 발행되도록 제도적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초부터 투자계약증권 효력 발생 예정일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조각투자 시장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이달 16일에는 투게더아트의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 등장할 예정이다.

국내 3호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이 될 투게더아트의 투자계약증권은 야요이 쿠사마 작가의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앞서 열매컴퍼니가 발행한 상품과 동일한 것 같지만, 투게더아트의 상품은 2002년 작이고 열매컴퍼니의 상품은 2001년 작이다. 크기와 그림 생김새도 다르다.

또 다른 '조각투자' 상품인 신탁수익증권도 최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탁수익증권은 타인에게 재산의 운용을 맡겨 그로 인해 얻는 수익을 받을 권리가 표시된 증권이다. 예시로 음악에 투자하는 음악수익증권이 있다.

뮤직카우는 지난달 12일 제출한 정정신고서가 15영업일 지남에 따라 이번달 5일 음악수익증권의 청약을 진행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NCT드림(Dream)의 곡 'ANL'의 음악수익증권 2872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옥션은 6분 34초만에 완판됐다.

이어지는 23일, 스탁키퍼의 송아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가축투자계약증권도 당국의 보완요청·철회 등이 없다면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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