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분야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K네트웍스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프라이빗 대규모언어모델(LLM)' 선도 기업 '업스테이지'와 250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B 라운드에 해당하며 sk네트웍스는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등 SK네트웍스는 주요 경영진은 매년 CES를 참관하며 글로벌 투자 및 협력 강화를 이어왔다.
업스테이지는 LLM과 비교해 정보 보안과 영역별 특화 등에 강점을 지닌 ssLLM(small scale LLM)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기업 내부 데이터만을 활용해 훈련된 언어모델인 프라이빗 LL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부부처 및 금융, IT, 커머스 등 산업 전반에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업계 최고의 AI 기술 조직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에서 AI팀 리더로 꼽히던 3인이 창업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스타트업”이라며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어드바이저를 보유한 것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출신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테크 인력의 질이 기업 경쟁력을 대변하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 '솔라(Solar)'로 1위를 차지했다. 솔라는 가장 높은 점수(74.2점)를 획득했다.
챗GPT의 기반인 'GPT-3.5', 최근 부각된 알리바바의 최신 모델 '큐원',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의 '믹스트랄' 등 다양한 언어모델이 활용되는 LLM 시장에서 업스테이지의 높은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아울러 AI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캐글' 대회에서 국내 AI 스타트업 최초로 누적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적 성과 창출을 이어오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SK네트웍스가 그동안 글로벌 투자와 협력을 통해 구축한 AI 생태계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번 CES 기간에도 업스테이지는 미국 내 다양한 기업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2년 230억 달러에서 2030년 2070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업스테이지가 속한 LLM 분야 역시 2022년 대비 연평균 24%의 성장률로 52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의 사업 중에서는 특히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데이터 관리 및 솔루션 기업 엔코아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첨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기업은 향후 협력 논의를 통해 고객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와 업스테이지의 프라이빗 LLM 기술 융합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