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 여객기 '공포의 20분'…비행 중 동체에 '구멍' 뚫려 비상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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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여객기 창문과 비상구 벽이 일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여객기 창문과 비상구 벽이 일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탑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모두 무사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상자 일부는 착륙 후 즉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큰 폭발음과 함께 공기가 빠르게 빠져나갔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문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비상문은 특정 숫자 이상의 승객이 탑승할 경우 사용하게 돼 있지만, 알래스카항공의 여객기는 그보다 적은 수의 승객을 태우도록 설계됐고 따라서 비상문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그 위에 판을 씌워 일반적인 기내 벽면처럼 썼다는 것이다.

알래스카항공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자사 보유 항공기 가운데 이번 사고기와 같은 737맥스 기종 65대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전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은 이 가운데 4분의 1에 대해 이날까지 점검을 마쳤으며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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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 시리즈는 이전에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진=AFP 연합뉴스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 시리즈는 이전에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온에어가 운항하던 맥스8이 추락했고, 2019년에는 에티오피아항공의 같은 기종이 추락했다. 결국 맥스 시리즈는 추락 사고와 관련된 자동 비행 제어시스템을 보완하기까지 20개월간 전 세계에서 운항을 금지당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맥스9 기종을 운용하는 국적 항공사는 없다. 다만 같은 제조사에서 생산된 맥스8 기종은 대한항공 5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제주항공 각 2대, 진에어 1대 등 총 14대가 운용 중이다.

국토부는 이들 항공사에 맥스8 기체를 점검하고, 출입문의 구조적 결함 여부 및 기체와 출입문의 장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