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세계 지식재산권 출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특허동향'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지식재산권(특허, 상표, 디자인) 출원량은 총 2000만여건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특히 상표 출원량은 1500만여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14.5%나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특허는 345만여 건으로 유일하게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지식재산권 출원도 글로벌 수치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6.1% 감소한 55만6000여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식재산 권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표 분야 글로벌 출원량 감소 폭(-14.5%)이 국내 출원량 감소 폭(-9.4%)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결과다.
최근 10년간(2022년 기준) 국내 지식재산권 출원 현황을 출원인 유형별로 살펴보면 2012년 대비 특허와 디자인 분야 내·외국 법인의 출원 비중이 증가한 반면, 상표 분야의 경우 개인(내국) 출원 비중이 2012년 42.9%에서 2022년 48.5%로 증가했다.
개인 출원인 특허출원 증가율은 전년 대비 (-13.9%)에 달해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대기업 보다 개인 혁신 활동에 보다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특허출원 현황(2022년 기준)은 서울·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비중이 전체 64.8%로, 전년과 비교해 수도권 주요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허 기술분야별 비중을 살펴보면 WIPO 5대 기술분야(전기, 화학, 기구, 기계 및 기타) 가운데 신기술 분야가 다수 포함된 전기분야 특허 출원 비중이 38.2%(국내)로 가장 높았다. 전기분야는 글로벌 특허출원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35.7%)을 차지했다.
이밖에 지식재산권을 출원한 내국법인은 총 4만5478개로 평균 6.1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0.2건 증가한 수치다.
출원법인의 산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제조업(C) 출원비중이 46.3%로 가장 높았고, 과학 서비스업(M)의 경우 출원인별 평균 출원건수가 9.0건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특허청은 지식재산 통계정보 활용·확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분석결과를 제공하고자 매년 '통계로 보는 특허동향'을 발간하고 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