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정점에 대해 인정했으나 즉각적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해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의 기대가 후퇴하며 증시가 하락했다.
4일 공개된 지난달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하락할 때까지 통화정책을 한동안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경제 지표가 좋지 않게 나타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등 '확실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정책금리가 긴축 사이클의 정점에 달했거나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며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 구체적 시기나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3만74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0% 하락한 4704, 나스닥지수는 1.18% 밀린 1만4592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 내린 2587.02, 코스닥지수는 0.61% 하락한 866.25에 거래를 종료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4.8원)보다 5.2원 오른 1310.0원에 마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