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고조 가운데 모인 F4 '혁신으로 극복'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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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민생금융지원 간담회가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은행권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α'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금융정책 수장들이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금융시장에서 이를 기회로 전환하는 묘수로,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금융 서비스와 혁신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은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비대해진 금융업계가 리스크를 줄이며 연착륙 할 방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진보적 서비스와 벤처 활성화 등 혁신 생태계 구축에 금융업계가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금융이)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 벤처·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등 혁신 생태계를 받쳐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길 바란다”면서 “금융 스스로가 민간과 시장중심 혁신 모델을 만들어 줄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도 역대 최대인 총 570조원 정책금융 공급을 통해 금융권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융안정이 실현되도록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면서 “금감원은 역동적 디지털 금융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금융혁신 기틀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금융업에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 디지털화와 신기술 도입, 그에 따른 소비자 행동 변화 등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디지털 기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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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날 올해 상황이 녹녹치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부동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금융 정책이 나와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긴축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PF는 질서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와 금융기관과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내경제는 부동산PF, 가계·기업 부채, 성장동력 정체 등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장·단기 이슈를 아우르는 입체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생을 지키는 금융 위기에도 튼튼한 금융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금융 등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양극화, 고금리 등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서민·취약계층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회적 연대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부동산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 정상·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산업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저성장·고령화 문제에 맞서, 금융이 앞서 성장동력 회복과 국부 형성을 지원하고 경제구조·산업 변화에도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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