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용산 전파플레이그라운드에 구축한 5G 단말검증센터가 2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망에서 5G 단말을 출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저렴한 비용과 시간으로 손쉽게 단말을 인증받을 수 있다. 중소 제조사들은 KT가 제공한 환경에서 단말을 검증하고 RAPA로부터 시험 결과서를 발급받게 된다. 이형진 KT 무선개발팀 차장은 “결과서는 추후 KT가 해당 제조사의 단말을 도입할 경우 내부 검증 프로세스에도 활용돼 상용 절차도 간소화된다”고 설명했다.
KT 망 연동을 위한 142개 항목 테스트를 외부에서 이용하려면 3일이 걸렸지만, 앞으로 4시간만에 진행하고 인증 결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그만큼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산업 현장에 5G 적용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단말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 제조사는 단말 개발 검증 환경을 제대로 갖추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제약적인 환경에서 시험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박진호 썬더컴 전무는 “5G 모듈을 개발할 때 제조사는 1개 모듈을 활용해 각자 다른 제품을 개발하고 각 제품에 대해 동일한 시험을 진행해야 했다”며 “통신사 망연동 과정에서 부적합을 받으면 1~4주까지 대기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지만 인증시설 간소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균 KT 디바이스사업본부장(상무)는 “KT는 5G 기술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KT는 단말시험 규격과 시험 시나리오에 맞춰 자동으로 검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RAPA에 제공한다. 국내외 표준 진화와 KT 규격 개정에 따라 추가로 개선한 단말 검증 환경도 지속 갱신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