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단일 계정당 스타벅스 카드 잔액 보유 한도를 제한한다. 과도한 선불충전금 잔액에 대한 보호 조치를 추가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시스템 안전을 강화해 소비자 신뢰 강화에 박차를 가하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부터 계정당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한도를 200만원으로 제한한다고 카드 이용약관을 개정했다. 계정당 한도를 설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카드 1장당 잔액 보유 한도를 55만원으로 설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해왔다. 해당 내용도 이용 약관에 추가해 카드 1장당 잔액 한도를 제도화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카드 최초 충전 시 50만원, 재충전시 55만원 내용도 약관에 추가했다.
이번 개정은 그동안 지적받던 선불충전금 잔액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는 선불충전금 잔액이 과도하게 많아 앱 보안 사고가 발생할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드당 잔액 한도뿐 아니라 계정당 한도도 설정해 큰 폭으로 잔액이 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커피 프랜차이즈 선불충전금 누계 금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잔액은 318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썸플레이스보다 51배, 이디야보다는 1200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타사 선불충전금 잔액은 투썸플레이스 62억8000만원, 이디야 2억8400만원이었다. 이에 스타벅스는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돌려줄 수 있도록 보험에 가입했었다.
스타벅스는 계정당 잔액 한도 설정은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해킹으로 선불충전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앱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달 결제 비밀번호 입력·생체 인증 등 2차 인증 기능, 다중 기기·해외 로그인 제한 등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공정위가 지적하던 사항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기프티콘 결제 후 남은 금액을 돌려주는 물품형 모바일 상품권(단품 또는 세트로 구성된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 잔액 적립을 시작했다.
스타벅스가 시스템 보안을 강화 정책을 기반으로 신뢰 회복과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캐리백 사건 이후 고객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2분기 475억원에서 4분기 194억원으로 59% 감소했다. 최근 실적은 개선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498억원으로 회복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계정당 한도 설정은 스타벅스 카드의 보안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고객이 스타벅스 카드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