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은 '청룡의 해'다. 전통과 설화에서 용은 희망과 발전을 상징하는 신성한 영물이다.
새해에 용처럼, 우리나라가 한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국민 모두 한결같을 것이다. 지난해의 아쉬움과 후회를 반복하지 않고, 확실하게 다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저성장과 장기 불황이 이어지는 현실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희망을 이야기하는 게 사치스러울 정도다.
당장 새해 경제성장률이 1~2% 안팎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를 정도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과거 제조업 성공사례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등 수출 주력산업은 주요국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 주력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며 투자와 소비도 뒷걸음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일자리 절벽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주도권도 확실하게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서 비롯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은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 자원과 기술 패권주의는 갈수록 심화되고, 핵심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정도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나 다름없다.
2024년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통해 안팎의 구조적·복합적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위기에 침몰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세계가 공통적으로 마주한 현실이다. 주요국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의 트리거로 인공지능(AI)을 주목하고 있다. AI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과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AX는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의 화두다. AI는 더 이상 기술 영역만의 이슈가 아니다. 모든 분야의 혁신과 구조개혁을 견인하고 있다. 가능한 빠르게 AI 기술력을 높이고 인프라도 확충하고, 인재도 양성해야 한다. AX 시대에 맞는 법·제도 정립도 서둘러야 한다. AX를 위한 우리의 특장점은 극대화하고 취약점은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 가능한 빠르게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
AX 시대 경쟁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리더가 되는 지름길이자, 저성장 극복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전 분야에서 AX 시대에 걸맞게 파괴적 혁신과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 AX를 가로막는 규제는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 낡은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이 들어설 공간이 생긴다.
우리는 과거 수많은 위기에도 꿋꿋하게 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다가오는 AX 시대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다른 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는 저력도 충분하다.
새해 아침, AX 시대를 선도하고 글로벌 일등이 되겠다는 열정으로 질주할 각오를 다져야 한다. AX 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가야 할 길이라면 빨리 가는 게 현명한 처사다.
용이 창공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것처럼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행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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