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중·저신용자 버팀목 된 인터넷은행…“기여 종합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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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중 상당수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들이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단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 여부만 따질 것이 아니라, 기여도에 대한 종합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올해에만 9개월 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4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3분기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2조4549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 이후 올해 10월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10조원 가까이 된다. 또한 20년 말 10.2%에 불과한 중·저신용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올해 말 30%로 설정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8100억원을 공급했으며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4조8921억원 공급했다. 중저신용자 비중을 지속 확대해 올해 말에는 32%로까지 늘렸다.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늘려왔다. 올해 3분기까지 약 1조2075억원을 공급했으며, 지난 2년간 중저신용자 16만명에게 총 5조1600억원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된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단순 대출 확장 외에도 기존 대안평가 모델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중저신용자 금융 서비스 공급에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대안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해 씬파일러에게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기의 성과 거뒀다. 토스뱅크도 토스뱅크도 실질소득을 집중 분석해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 중인 . 케이뱅크도 CS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취지인 '중저신용대출'에 따라 취약 차주들의 대출 문턱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단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 여부보다 종합적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 9월 인터넷은행법 제정 5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은경 KCB 연구소장은 “인터넷뱅크 도입 후 중신용자에게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부채경감 효과를 제공했고 이로인해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향상되고 향후 금융생활에서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킨 것을 확인했다”며 “건전성에 기반한 포용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보비대칭성 해소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혁신적인 평가모형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 모두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실현하려고 공들여왔지만, 3년전과 다르게 금융 환경과 대내외 상황이 바뀌면서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이 이뤄지려면 인터넷은행에 대한 다각적 평가 기준과 관련 제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4 인터넷은행 도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업계는 물론 금융권도 이들의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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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 규모. 자료=각사 -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 규모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