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재독 한인과학자이자 유럽 원자력계 거목 김재일 교수가 지난 3일 독일 뮌헨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8일 밝혔다.
고인은 일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1961년 원자력연에 입사해 재직 중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도움을 받아 벨기에 겐트대에서 유학했다.
겐트대에서 박사학위를, 독일 뮌헨공대(TUM)에서 교수자격학위(Dr. rer. nat. habil.)를 취득한 후 뮌헨공대 교수(1977-2001),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 석좌교수(1990), 독일 칼스루에 공대(KIT) 핵폐기물처분연구소장(1991-2002)을 겸직했다.
1987년에는 국제학술대회 'MIGRATION'을 설립해 20여 년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독일연방정부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에너지 분야 위원(1995-1998),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1992-1998), 유럽연합(EU)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코디네이터 및 평가위원(1983-2004) 등으로 활동했다.
1973년에는 유럽한인과학자협회와 재독한인과학자협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1975), 국무총리상(1986), 새로운 과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원자력학회 'Gunther-Wirth-Prize'(1990)를 수상했다.
그는 한국과 유럽 간의 핵화학 분야의 학문적 가교로서 수많은 한인 과학자를 후원하고 양성했고, 1995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으며 2001년 KBS 동포상(과학분야)을 받았다.
장례는 독일 뮌헨에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