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과 군 영역의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협력은 관련 산업은 물론이고, 우리 국방에도 큰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더욱 큰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7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국방 연구개발(R&D) 주체들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6G 위성통신 기술 선점과 세계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기술 융합으로 R&D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도 교환한다.
핵심 역할을 하게 된 이문식 ETRI 위성통신연구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R&D를 보다 면밀하게 수행하고, 그 성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라도 강조했다.
우리 의견이 주로 반영된 6G 서비스 비전 'IMT-2030 프레임워크'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저궤도 위성통신이다. 위성을 이용해 지구 어디서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데, 민간과 군이 합세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저궤도 위성통신을 6G 이동통신에 적용하려면 많은 위성이 필요하고, 조력이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라며 “국방 영역에서도 위성은 매우 중요한 전략 자산이어서 이번 협력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군, ADD에서도 협력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우리 군도 5G 이동통신을 군 통신에 활용하려고 할 만큼 새로운 고성능 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더욱이 6G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존이라면 연결이 어려운 지상망 파괴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더욱 군의 이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손발을 맞추는 것에 무리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미 초소형위성체계개발사업,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등으로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저궤도 위성통신과 관련, 이미 실무자들이 기술교류회를 개최해 공감대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6G 저궤도 위성통신을 이룬다는 이번 '임무'가 어느 때보다 가슴 뛰는 일이라는 속내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ETRI에서 롱텀에볼루션(LTE)과 5세대(5G) 핵심기술 개발에 중요 역할을 하고, 6G 포럼 오픈랜 워킹그룹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오픈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크고 많은 성과를 냈지만, 활동 영역은 이동통신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본래 그의 학문 기반은 통신과 위성의 접목이었다. 기반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동통신 국제표준기구인 3GPP가 위성통신 표준화인 비지상네트워크(NTN)에 착수하는 등 위성 활용 확대 환경에 힘입어서다.
현재 안으로는 올해 신설된 위성통신연구본부를 이끌고, 밖으로는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을 맡는 등 전방위 활동 중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R&D를 통해 '이동통신 강국'인 우리나라가 그 지위를 유지하는 핵심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ADD와의 협력에 힘입어 좋은 '무기'를 얻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이통 강국 지위가 3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데, 더 큰 노력이 없다면 이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우주까지 노력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며 ”저와 ETRI의 자체 노력, ADD의 노력을 합쳐 6G 저궤도 위성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통강국 지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