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위트홈'이 더 커진 스케일, 더 강력해진 괴물들과 함께 시즌 2로 돌아왔다. 아포칼립스에서 캐릭터들의 다양한 욕망을 그려냈지만 고어에 치중해 단순 오락성은 전 시즌에 비해 떨어진 모습이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12월 1일 전편(8편) 공개에 앞서 3편이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선공개됐다. 지난 시즌이 그린홈을 중심으로 그려졌다면, 시즌2에서는 그린홈을 벗어나 스타디움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생존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색다른 크리처로 판타지적인 재미를 줬던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에는 생존자들의 서사, 인간성에 중심을 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응복 감독은 “괴물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도 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하루아침에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변해버린 연인, 친구,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들이 언제까지 그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감독의 말처럼 이번에는 인간성을 시험하는 고난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대처를 보는 생존자와 군인들, 실험자들의 모습이 강렬하게 담겼다. 오정세가 맡은 '미친 과학자' 임박사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연대하는 이은유(고민시)와 서이경(박규영), 괴물에 맞서는 군인이지만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박찬영 이병(진영), 탁인환 상사(유오성), 김영후 중사(김무열)까지.
특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괴물 차현수(송강)와 정의명(이진욱)의 대조가 흥미롭다. 괴물도, 인간도 아닌 두 사람은 완벽하게 대조되는 행보를 보여준다. 차현수는 아웃사이더였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 인간을 위해 실험에 자처하는 반면, 편상욱의 몸에 기생하는 정의명은 능력이 약해져도 '신인류'의 대한 욕망을 접지 못한다.
다양한 인간상을 그려내는 데 집중한 나머지 판타지적인 재미가 줄어든 점은 아쉽다. 그린홈을 벗어나 스케일이 더욱 커졌음에도 보는 재미가 줄어들었다. 특히 1편에서 괴물과 맞서 싸우는 장면은 인간 위주의 잔인한 학살이 그려져 상당히 고어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