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여배우가 위문공연을 하던 중 우크라이나 공습을 받고 숨을 거뒀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여배우의 이름은 폴리나 멘시크로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한 무도회장에서 러시아군 경축 공연을 갖던 중 20여 명의 자국군 병사들과 함께 폭사 당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무도회장은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으며, 최근 두 나라 군대가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는 전선으로부터 60㎞쯤 떨어진 쿠마초브란 마을에 있었다.
SNS에는 멘시크로 보이는 여성이 공연하던 중 공습을 받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무대 위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던 순간에 공격을 받아 폭발음이 들리고 무도회장의 전원이 나간다. 이후 멘시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포격으로 인해 약 2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전쟁을 옹호하는 한 군사 블로거는 이런 위문 공연은 많은 병사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아 적의 공습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비판했다.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그의 극단은 예전에 그가 연출했던 연극을 추모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